"출전 선수들의 기록이 너무 좋아 완전히 남의 잔치가 될 것 같습니다."
남자 8개, 여자 7개 등 15개 종목의 스타트 리스트를 작성하고 있는 2005대구국제육상대회 조직위원회 관계자의 걱정 아닌 걱정이다.
부산국제육상대회를 지난 2년 간 개최한 주역으로 이번에 대구국제육상대회를 돕고 있는 홍상표 부산시육상연맹 상임부회장은 "3개 종목 정도는 국내 선수들이 우승하도록 해야 하는데 초청 선수들의 경력이 너무 화려해 기록상 우리가 우승을 장담할 수 있는 종목이 없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는 한국 73명, 해외 61명 등 134명이 출전 선수로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가장 먼저 열리는 여자 5,000m에서는 에티오피아의 디바바 자매가 사실상 우승을 예약해 놓은 가운데 이은정(개인최고기록 15분42초62·한국기록) 등 한국 선수 10명이 무더기로 출전한다. 동생 티루네시(14분30초88)와 언니 에제가예후(14분32초74) 중 누가 먼저 피니시라인을 끊을 지가 관심사다. 남자 5,000m에서는 제브레 제브레마리암(에티오피아·12분52초80)의 기록이 가장 좋다.
대미를 장식할 남자 100m에서는 미국 '듀오' 저스틴 게이틀린(9초85)과 레오나드 스코트(9초94)의 우승 다툼 속에 한국의 최형락(10초59), 손해성(10초62), 박평환(10초69), 이재욱(10초83)이 한국기록(10초34·서말구 1979년 작성) 경신에 도전한다.
여자 100m에서는 로린 윌리엄스(미국·10초88)가 독무대를 펼칠 전망이다. 한국에서는 김하나(12초00) 등 5명이 출전한다. 남자 200m에서는 타이슨 게이(미국·19초93)와 신지 다카하라(일본·20초55)가 우승을 다툴 것으로 보인다.
남자 110m 허들에서는 알렌 존슨(미국·12초92)의 기록이 단연 돋보이고 한국기록 보유자 박태경(13초71)은 메달권 진입을 노린다. 여자 100m 허들에서는 지난해 부산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이연경(13초33·한국기록)이 한국기록 경신과 우승이란 '두 마리 토끼'잡기에 나서지만 4, 5레인을 배정받은 올레나 크라소브스카(우크라이나·12초45)와 나탈야 이보닌스키야(카자흐스탄·13초20)의 벽을 넘어야 한다.
남자 800m에서는 윌리엄 얌포이(1분42초91)와 윌프레드 분게이(이상 케냐·1분43초70)의 우승 경쟁 속에 이재훈(1분46초24) 등 4명의 한국선수들이 출전한다. 여자 800m에서는 모로코의 미나 에이트 함무(1분57초82)가 가장 좋은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남자 장대높이뛰기에서는 브래드 워커(미국·5m96), 여자 장대높이뛰기에서는 질리안 슈워츠(4m60)의 기록이 돋보인다. 한국의 최윤희(4m05·한국기록)는 자신의 기록 경신에 만족해야 할 것 같다. 여자 창던지기에서는 이영선(63m32)과 박호현(56m82)이 인드레 야쿠바이티테(리투아니아·60m59) 등과 금, 은메달 싸움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김교성기자 kg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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