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절개술은 가라" 디스크 수술 "내시경으로 한다"

전체 인구 가운데 80% 정도가 요통을 경험하게 되며 이 중 10% 정도는 디스크 환자이다. 디스크 환자라고 해서 반드시 수술을 받아야 하는 것이 아니다. 수술에 앞서 약물 및 물리치료, IMS(근육내 자극요법) 등의 치료가 필요하다. 물론 이 같은 치료로 효과를 얻지 못하거나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의 심한 요통, 다리 감각의 둔화 및 근력 약화, 배뇨 및 성기능 장애, 급성 파열성 추간판 탈출증 등의 환자들은 수술을 해야 한다.

일반적인 디스크 수술은 폭넓게 피부 및 근육을 절개한 뒤 척추 후면의 후궁이라는 척추 뼈 일부를 제거한 후 신경을 젖히고 디스크를 없애는 방식으로 해 왔다. 하지만 이런 방식은 근육 및 척추 뼈의 손상, 이로 인한 수술 후 장기간의 요통 등이 있을 수 있으며 광범위한 절개로 인한 수술 후 신경유착 등의 단점이 제기돼 왔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내시경을 이용한 디스크 수술이 주목을 받고 있다. 내시경 고주파 레이저 수술의 장점은 첫째, 전신마취나 척수 하반신 마취의 부담을 덜 수 있기 때문에 노약자, 당뇨 및 마취가 힘든 질환자들에게도 시술이 가능하다. 둘째, 수술 흉터가 거의 없다.(0.6㎜ 정도) 셋째, 척추 뼈와 정상적인 디스크는 그대로 보존하면서 튀어나온 병적인 디스크 수핵만을 없애기 때문에 수술 후 신경유착의 염려가 없다. 넷째, 수술 중 근육 및 골격 손상이 없어서 회복기간이 빠르다.(1~3일 입원) 다섯째, 출혈이 없기 때문에 수혈이 필요없다. 여섯째, 성공률은 95% 정도이며 재발률이 기존의 절개술보다 낮다.

■극외측 접근법

척추 중심에서 10~12㎝의 바깥 쪽에서 30°각도로 비스듬히 빠져 나온 디스크 수핵 부위로 작업 튜브를 넣은 뒤 그 안으로 내시경 카메라와 탈출 수핵을 집어낼 수 있는 기구 및 레이저를 삽입한 뒤 모니터 등을 보면서 탈출된 수액을 없애는 방법이다. 환자는 화면을 통해 수술 모습을 볼 수 있으며, 제거한 수핵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이 방법은 골반이 매우 높거나 요추 4, 5번 하부, 척추체간 간격이 매우 좁은 경우, 디스크가 많이 흘러내린 경우 등의 환자에게는 적용하기 어렵다.

■척추 후궁간 직접 접근법

척추 후궁간을 이용해 거의 직각으로 작업튜브를 삽입한 뒤 디스크를 제거한다. 이 시술은 골반의 높이에 구애받지 않고, 심하지 않은 경우 흘러내린 디스크탈출증에도 활용될 수 있다.

■고주파 디스크 수핵 감압술

통증이 극심하지 않은 디스크 환자의 경우 직접적인 제거술을 하기가 애매하거나 시간적 여유가 없는 경우 피부를 절개하지 않고 수술 당일 퇴원이 가능한 고주파 디스크 수핵 감압술이 도움이 된다. 이 수술은 고주파를 발생하는 침을 디스크 안에 넣고 디스크를 구성하는 단백질 분자를 분해하면서 응고시키는 방식으로 튀어나온 디스크를 없앤다.

김교영기자 kim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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