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츠하이머병을 일으키는 원인물질인 '베타 아밀로이드'가 고령자의 주요 실명 원인 중 하나인 노인황반변성을 유발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일본 도쿄대 의·치과대 대학원 오노 쿄코 조교수 등 연구팀은 '임상조사저널'(JCI) 온라인 10월호에 발표한 논문에서 알츠하이머병과 노인황반변성의 원인물질이 같은 것으로 확인하고, 새로운 치료법 개발로 이어지는 연구성과로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인황반변성은 노화로 인해 눈의 망막 중심부에 있는 황반이라는 조직의 세포가 파괴되고 시력을 서서히 잃어 가는 질환이다. 이 병은 쉽게 파괴되는 미숙한 혈관이 황반에 생기고 출혈 등으로 인해 세포의 파괴가 진전되는데, 그 원인에 대해선 명확히 밝혀진 바 없었다.
이 연구팀은 노인황반변성이 발병하기 전, 망막 바깥쪽에 축적되는 물질 중에 베타 아밀로이드가 포함돼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배양한 망막의 세포에 베타 아밀로이드를 첨가한 결과, 황반변성 특유의 혈관조직이 생겨났다는 것.
또 베타 아밀로이드가 뇌 속에 축적되는 것을 막는 '네프릴라이신'이 없는 쥐를 만든 결과, 노화하면서 망막에 베타 아밀로이드가 축적되고 황반변성을 유발하는 사실도 확인됐다.
오노 조교수는 "알츠하이머병과의 인과관계는 명확지 않으나, 이 질환 치료를 노인황반변성에 응용할 수 있다"며 "노인황반변성은 치료부위가 한정적이므로 보다 효과가 높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교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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