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여 곡절 끝에 파란색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던 10년차 좌타자 김대익(32.삼성)은 호화 멤버를 자랑하는 '사자군단'의 백업 라인 보배로 통한다.
필요할 때마다 결정적인 한방으로 승부의 흐름을 바꾸는 해결사 본색 때문.
지난 해 7월24일 박석진(삼성)과 노장진(롯데)이 포함된 롯데와의 2대 2 트레이드 때 삼성에 합류한 김대익은 같은 왼손타자인 박한이와 강동우가 버틴 외야의 주전 경쟁에서 밀려 있었던 게 사실.
하지만 전반기 홈런없이 타율 0.200(45타수 9안타), 7타점의 부진 속에 지난 7월28일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로스터 확대로 지난 1일 1군에 복귀한 뒤 20일까지 5할대(18타수 9안타)의 불방망이를 휘두르면서 선동열 감독의 믿음을 얻었다.
하위타선에서 상대 투수의 '지뢰' 역할을 하던 김대익이 돋보인 건 21일 기아전.
지난 20일 LG와의 경기에서 2-9로 고배를 마셔 2위 SK에 2.5게임차로 쫓긴 삼성으로선 한국시리즈(KS) 직행 티켓의 분수령이 될 수도 있는 중요한 경기였다.
특히 상대팀 선발투수는 올해 2차례 삼성전에서 14이닝 3실점(방어율 1.93)의 짠물 피칭을 과시했던 우완 용병 세스 그레이싱어여서 긴장감마저 감돌았다.
선동열 감독은 강동우를 빼고 대신 그 자리에 '히든카드' 김대익을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웠고 기회를 얻은 김대익은 통렬한 대포 한방으로 기대에 부응했다.
김대익이 0-0으로 맞선 2회초 1사 1, 3루에서 우측 펜스를 넘어가는 선제 3점홈런을 날려 7-2 승리의 견인차가 된 것.
지난 96년 롯데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입문한 뒤 지난해까지 시즌 평균 홈런수가 4.5개(총 42개)였고 올 시즌 단 한개의 아치도 없었던 그가 얼마나 찬스에 강한 지를 그대로 입증한 한방이었다.
김대익 자신도 시즌 첫 홈런이면서 지난해 9월22일 기아전 이후 딱 1년 만에 맛본 짜릿한 손맛으로 결승타의 주인공이 돼 기쁨이 두 배였다.
한국시리즈 직행에 필요한 매직넘버를 '2'로 줄이며 사실상 페넌트레이스 1위를 확정짓는 홈런을 쏘아올린 김대익이 '가을 축제' 무대에서도 중용될 것이라는 예상을 낳게 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활약이었다.
김대익은 "전반기 방망이가 잘 맞지 않아 마음 고생을 했지만 팀이 필요할 때 홈런으로 승리를 선사해 기쁘다. 한국시리즈에서도 기회가 주어진다면 팀 승리에 기여하는 멋진 활약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
계명대에서도 울려펴진 '탄핵 반대' 목소리…"국가 존립 위기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