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 '리타'가 플로리다 남부를 지나면서 세력을 키워 가장 높은 등급인 5등급으로 강화됐습니다. 미국 남부 지역에는 100만 명에 대해 대피령이 내려지는 등 긴장감이 더욱 고조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해마다 10여 개의 허리케인이 발생하지만 5등급 허리케인이 미국 대륙을 엄습한 것은 과거에 세 차례밖에 없었습니다. 현재 플로리다주 남서부 멕시코만 해상에 중심을 두고 서쪽으로 향하고 있는 리타는 텍사스주 동부 해안에서 1천120㎞ 정도 떨어져 있습니다.
이처럼 리타의 세력이 무서운 속도로 확산됨에 따라 텍사스 주 동부 해안 주민 백만 명에 대해 대피령이 내려졌습니다. 리타는 현지시간으로 토요일 오전에 텍사스주 갤버스턴 지역에 상륙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인구 26만 명의 갤버스턴 지역은 특히 지난 1900년 발생한 허리케인으로 6천 명 이상이 사망한 적이 있기 때문에 긴장감이 더욱 고조되고 있습니다. 휴스턴의 대규모 임시거처에 머물고 있던 카트리나 이재민 1천여 명은 아칸소주로 또다시 대피했습니다.
그러나 카트리나 피해지역인 루이지애나 쪽으로 방향을 틀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루이지애나주는 비상사태를 선포했으며 뉴올리언스도 또다시 주민 긴급대피에 나서는 등 비상 사태에 들어갔습니다.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은 뉴올리언스 근처에 정박한 함정 위에서 '리타' 대비 상황을 보고받는 등 카트리나 때와는 다른 긴장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조향래기자 swordj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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