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월미도 자유공원에 있는 맥아더 동상은 과연 철거하는 게 맞을까. 민중연대 등 진보단체는 "맥아더가 한국전쟁 당시 양민학살을 명령했고 핵폭탄 투하를 주장했다"며 철거를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보수단체들은 "맥아더 장군은 인천상륙작전을 지휘해 한국의 공산화를 막은 민족의 은인"이라며 반대하고 나섰다. 양측은 각각 '맥아더는 살인자'라고 하는가 하면, '맥아더를 사랑한다'는 내용의 노래까지 만들었다.
한편 청와대는 "맥아더 동상의 불법적인 철거는 한·미 우호관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우리 사회의 성숙한 역사의식에도 반하는 행동"이라고 반대입장을 밝혔다. 맥아더 동상 철거논란을 두고 네티즌의 의견도 분분하다.
◇ 검소하기로 유명하고, 욕심없이 늘 한결같은 마음의 군인으로, 미국에선 우리나라의 이순신 장군 처럼 칭송받는 사람이라 들었다. 우리나라에서도 맥아더와 함께 전쟁을 수행했던 군인들이 그의 지휘능력과 인품에 반한 사례가 많았다고 한다.
미화되고 조작된 것일 수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맥아더 장군은 많은 도움을 주고 간 것은 사실이다. 한국을 떠날 때도 "죽는 게 아니라 사라진다"는 식의 말로 아쉬움을 달랠 만큼 한국에 대한 애정도 있었다. 정말 나쁜 사람이었다면 요즘 같은 투명한 사회에서 뽀록 안날 수가 있었을까. 억지주장은 역사를 흐리는 잘못된 행동이니, 설득력 있는 주장이 있었으면 좋겠다. (곰만한 돼지님).
◇ 맥아더는 영웅은 아니다. 그는 미군 사령관이었고, 이승만 대통령에게 지휘권을 양도받은 군지휘자였다. 맥아더가 양민학살을 지시했던 안했던, 그가 인천상륙작전을 지휘한 건 부정할 수 없다. 그리고 오늘날 남한의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건 맥아더 동상의 의미는 맥아더의 찬양이 아니다. 이 땅에서 죽어간 미군들을 대신해 사령관인 맥아더의 동상을 세운 것이라고 본다. 전쟁 당시 미군의 지원이 없었다면, 남한은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비록 숭고하다고 표현하지는 않더라도 미군의 희생이 있었기에 남한이 존재하는 것이 아닐까. (성욱이~님).
◇ 맥아더는 우리의 점령군도 아니지만 민족의 은인도 아니다. 맥아더는 여러 이해관계가 얽힌 상황에서 한국에 투입되었고, 군인은 전쟁에 이겨야 한다는 논리 아래, 잘 싸워서 이긴 거다. 결과적으로, 맥아더의 작전에 의해서 결정적으로 반전이 가능했고, 그러했기에 오늘의 한국이 존재하는 것이다.
물론 맥아더가 아니라 다른 사람이 왔어도 전쟁에서 이길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굳이 점령군이다, 은인이다 따질 것이 아니라, 우리 역사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인물일 뿐이다. 역사는 역사로 받아들이면 된다. 너무 칭송할 필요도 없고, 깎아 내릴 필요도 없다고 생각한다. (이병선님).
◇ 맥아더가 우리나라에게 한 것이 무엇인가. 인천상륙작전? 맥아더 개개인을 떠나서 그는 미제국주의의 하수인인 건 확실하다. 우리나라가 분단이 된 것. 한국전쟁이 일어난 것 따지고 보면 미국때문이 아닌가. 맹목적인 친미파들 문제가 있다.
미국하면 무조건 나라의 은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 보면 한심하다. 맥아더가 과연 민족의 영웅인가. 맥아더를 위시한 미제국주의와 이승만 정부 때문에 친일 청산이 안 되었고, 그 결과 지금 나라의 민족정기가 죽었다. 베트남을 생각해보자. 과연 미국은 베트남의 은인이었나? (헤르메스님).
◇ 역사적으로 우리나라는 100회 이상의 외침을 받아왔다. 내전이 아니고 외세에 의한 침략 또는 전쟁은 부당하다는 생각이다. 전쟁은 인류의 존엄과 행복과 문화와 자원을 약탈하기 위한 행위이고, 강자들에 의해 저질러진 것이다.
한국전쟁 역시 2차대전 종전 이후 일본이 항복한 자리에 미군정이 들어온 것이다. 미 국방성 문서에도 그렇게 기록되어 있다. 남한은 미국의 점령지역이었다. 남북 내전이었으면 남북한 간 휴전협정이었을 텐데, 한국전쟁은 맥아더가 총 지휘관이었다.
맥아더의 상징물이 인천의 공원 높은 중앙에 위엄을 자랑하고 있다는 것은 민족 자존심에 관한 문제이다. 그래서 철거해야 한다. 사실상 우리 현대 정치사는 미군정의 연속은 아닐까. (정광훈).
◇ 맥아더동상 철거 문제는 우리나라의 현재 상황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분노감, 허탈감 그리고 전 국민의 패닉상태를 보는 것 같다. 친미냐 반미냐, 친북이냐 반북이냐, 친일이냐 반일이냐, 통일이냐 반통일이냐를 놓고서, 일제 세대와 한국전쟁 세대, 민주화 세대 그리고 포스트 민주화세대가 각각 나뉘어져 싸우고 있는 모습이다.
반공이데올로기를 깨는 것이 곧 친북 반미 반일 노선에 친화성을 보이는 것이고, 이것이 21세기 한민족의 미래를 개척하는 것처럼 미화되는 것은 너무 안일한 현실인식의 결과가 아닌가 생각된다.생각해 보면 맥아더 동상을 철거하자고 목이 터져라 외치며 죽창으로 전경의 눈을 찌르는 사람들이나, 죽자 사자 막고 있는 사람들이나, 모두 과거의 이데올로기에서 한 발자국도 벗어나지 않고 있다. (미주나라).
정리·조향래기자 swordj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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