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람은 그 곳에 갈 사람이 아닌데…."
22일 한나라당 대구시당이 발칵 뒤집혔다. 이날 동구지역 직능단체 대표 20여 명이 '이강철 청와대 시민사회 수석의 대구 동을 재선 출마'와 '공공기관 동구 이전'을 촉구하는 성명을 내고, 이 중 일부가 청와대로 이 수석을 방문했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이 놀란 주 이유는 이들 대다수 직능단체들이 한나라당 지지층이라고 믿고 있었기 때문. 게다가 이날 일부 직능단체 대표는 "나는 성명에 참여한 적도, 청와대에 간 적도 없는데 어떻게 우리 단체가 거론됐느냐"고 대구시당에 문의했다.
대구시당은 이날 대구시 선관위, 동구 선관위, 언론사 등에 진위여부를 묻는 한편 선거법 위반 여부를 문의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일부 당원들은 '특정 후보를 돕는 것 아니냐'고 선관위에 항의하기도 했다.
이상학 대구시당 사무처장은 23일 "출마가 기정사실화한 후보에 대해 다시 출마를 촉구하는 것은 사실상의 선거운동"이라며 "대구시 선관위는 문제가 없다고 하지만, 선거법 위반 여부를 중앙선관위에 공식 질의하겠다"고 말했다. 여하튼 한나라당은 당연히 한나라당을 지지할 것으로 믿었던 상당수 직능단체들의 급작스런 움직임에 대해 "도대체 믿기지 않는다"며 내내 뒤숭숭해 했다.
김병구기자 k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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