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신 말기의 최대 공안사건으로 꼽히는 이른바'남조선민족해방전선(남민전)' 사건으로 옥고를 치렀던 통일운동가 김병권 옹이 21일 오후 2시 20분께 인천 대부도의 '행복의 집'에서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84세.
1921년 2월 대구에서 출생한 김 옹은 4·19 혁명 당시 사회당 대구지부 민족자주통일협의회에서 활동했으며 5·16 군사쿠데타 직후 구속돼 옥고를 치르고 그해 12월 출소했다.
김 옹은 76년 2월 반유신 민주화운동 및 반제국주의 민족해방운동을 목표로 결성된 '남민전 준비위원회'에 준비위원으로 참여했다는 이유로 같은 해 3월 반공법 위반으로 구속돼 또다시 옥고를 치렀다.
79년 10월 남민전 사건이 다시 불거지면서 김 옹은 청주보안감호소 수감 중 추가기소돼 재판을 받았으며 88년 12월 형집행정지로 석방될 때까지 12년 반을 감옥에서 보냈다.
이후 그는 91년 조국통일범민족연합(범민련) 남측준비위원회 발족에 참여해 숨지기 전까지 범민련 남측본부 고문 및 통일연대 고문이라는 직함을 갖고 활동해 왔다.
김 옹은 남민전 사건으로 함께 옥고를 치렀던 고(故) 김남주 시인의 시집 '사상의 거처'에 등장하는 '김병권 선생님'의 실제 인물이다. 그의 영결식은 유가족 및 범민련 남측본부와 통일연대 주최로 23일 오전 11시 서울 삼성의료원에서 민족통일장으로 거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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