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복싱이 1884년 '퀸즈베리 후작의 규칙'이 도입된 이래 현재까지 600여명 가량의 복서들이 링 사고로 숨지는 등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퀸즈베리 후작의 규칙'은 기존의 원시적인 주먹 싸움에서 벗어나 글러브와 여러 규정을 정비한 것으로 현 프로복싱의 기틀이 됐다.
이후 100여년이 넘는 기간 의료 장비의 첨단화로 복서 보호가 대폭 강화됐지만 여전히 링에는 커다란 위험성이 남아있다는 게 복싱 관계자들의 공통된 견해다.
국내에서는 지난 1982년 김득구가 미국의 레이 맨시니에게 14회 KO패하고 사망한 뒤에 공식 경기에서 링에서 숨진 프로복서는 없지만 중상을 입은 경우는 비일비재하다.
일례로 지난해 하반기에 의정부에서 열렸던 프로테스트 경기에서 모선수가 난타를 당하자 한국권투위원회(KBC)측이 경기를 중지시켰는데 며칠 뒤 이 선수가 뇌출혈로 병원에 입원해 당시 경기를 속개했더라면 참혹한 결과가 나왔을 가능성이 컸다.
아울러 해외에서도 최근 들어 프로복서들의 사고 소식이 연달아 들리고 있다.
지난해 1월에는 인도네시아의 안토니우스 모제스 세람이 머리를 난타당한 뒤 혼수상태에 빠져 사망했고 그해 12월에는 콜롬비아 프로복서 카를로스 메사가 경기 도중 다운당한 뒤 뇌사 상태에 이르렀다.
또 올해 4월에는 여성복서 베키 젤렌테스가 3회 다운당한 뒤 숨졌고 7월에는 멕시코 복서 마틴 산체스가 KO패를 당한 뒤 하루만에 사망하는 등 올해에만 프로복서들의 안전사고가 10여건이 넘는다.
특히 전 프로복싱 세계챔피언 레반더 존슨이 세계타이틀 방어전 때 뇌를 다친 뒤 사경을 헤매다 23일 사망한 사고는 전세계 복싱계에 큰 충격을 던져줬다.
박상권 성남체육관 관장은 "대회 주최측의 안전 관리 미숙보다는 선수 자신에게 문제가 있다고 본다. 평상시에 몸 관리가 제대로 안됐기 때문이다. 복서들이 체중을 빼려고만 하고 영양상태를 고려하지 않다 보니까 상대의 펀치에 치명상을 입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세춘 KBC 사무총장은 "가까운 일본에서도 지난해 2명이 경기 도중 사망한 것으로 알고 있다. 법률상으로 볼 때도 일반인이 때리면 과실치사지만 프로복서가 주먹으로 때리면 흉기로 간주될 정도로 주먹의 파워는 상상이상"이라고 말했다.
이 사무총장은 "쉽게 말하면 주먹 크기 만한 통나무로 사정없이 얼굴을 찌를 때 느끼는 통증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다행히 KBC는 경기 중에 철저하게 관리하기 때문에 지금까지 사망사고가 없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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