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2년 솔트레이크동계올림픽에서 김동성의 금메달을 빼앗아갔던 '반칙왕' 아폴로 안톤 오노(23.미국)가 10월 7일부터 3일간 서울 목동실내스케이트장에서 열리는 2005-2006 제2차 쇼트트랙 월드컵대회에 참가할 전망이다.
미국의 일간지 'USA투데이'는 23일(한국시간) '오노가 2002년 월드컵 금메달 논란 이후 한국에서 스케이트를 탄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오노가 2006년토리노동계올림픽을 앞두고 한국의 빙판에 서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오노는 지난 2002년솔트레이크동계올림픽 쇼트트랙 1,500m 결승에서 '할리우드 액션'으로 김동성의 금메달을 빼앗아 한국팬들로부터 '공적'으로 낙인이 찍힌 바 있다.
이후 오노는 한국 네티즌으로부터 살해위협까지 담긴 1만6천여통에 달하는 e-메일을 받는 등 곤욕을 치렀다고 USA투데이는 전했다.
특히 오노는 지난 2003년 전주에서 열렸던 제3차 쇼트트랙월드컵에 미국 대표팀의 일원으로 참가하겠다고 예비 엔트리를 제출한 바 있지만 국내에 '반(反) 오노정서'가 극에 달하면서 끝내 방한이 무산된 바 있다.
오노는 USA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한국팬들도 이제는 진정하고 당시 상황을 이해하기를 바라지만 그것은 내가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며 "나는 단지 경쟁에서 최선을 다하는 선수일 뿐"이라고 한국 월드컵참가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오노의 이번 방한 결정은 2006토리노동계올림픽을 앞둔 실력 점검뿐 아니라 올해 국제빙상연맹(ISU) 주최 쇼트트랙월드컵이 4차례 밖에 없어서다.
오노는 "아직 대회일정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아 한국팬들로부터 항의성 메일을 받지는 않았다"며 "쇼트트랙월드컵 사무국과 한국빙상연맹에서 여러차례 대회 안전문제에 대해 확신을 줬다"고 강조했다.
오노는 특히 지난주 안전문제와 관련해 미국올림픽위원회 보안담당자 등과 1시간여동안 면담을 가젔으며, 미국스피드스케이팅 관계자 역시 "미국올림픽위원회와 한국측 조직위로부터 안전문제에 대한 확신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미국올림픽위원회 대릴 시벨 대변인도 "언론보도 등 오노를 돕기 위한 지원책을 마련키로 했다"며 "다른 부분에서도 전폭적인 지원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000년 3월 전주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참가 이후 5년여만에 다시 한국무대에 서게 되는 오노는 "2002년 이후 경기장에서 몇몇 한국선수들과 만났지만 나에게 적대감을 드러낸 적이 없다"며 "다 지나간 일이고 나는 새로운 일에 집중해야 한다. 올림픽에서의 경험을 항상 기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한빙상경기연맹측은 지난 2003년 전주 쇼트트랙월드컵때 오노의 방한이 갑자기 취소됐던 사례를 걱정하며 말을 아끼고 있다.
연맹측은 "최근 비자 취득을 위해 안톤 오노를 포함한 미국대표팀 전원의 명단이 들어있는 예비 엔트리를 받았다"며 "오는 9월 30일 최종 엔트리를 받아봐야 참가여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쇼트트랙월드컵에는 미국 여자 국가대표로 활약중인 김효정(17)이 참가할 예정이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79년 미국으로 이주한 부모 사이에서 태어나 한국의 분당초등-서현중을 거 쳐 지난해 2월 미국 대표선발전을 통과했던 김효정은 지난 2003년에 오노와 함께 방한할 예정이었지만 미국대표팀이 출전을 포기하면서 방한이 취소됐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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