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광율(39·포항시 남구 청림동)씨는 지난달 8일 동료직원 12명과 울릉도에 휴가를 갔다. 이날 서씨는 동료직원 아들인 이모(12)군과 함께 성인봉(984m) 등산길에 나섰다. 산을 한참 오르다 이 군은 사다리골 절벽위에서 그만 발을 헛디뎠다. 이 순간 서씨는 낭떠러지로 떨어지려던 이 군을 몸으로 막았다. 그러나 서씨는 몸의 균형을 잃고 절벽 아래로 떨어져 그 자리에서 숨졌다.
사고 현장을 지켜본 동료들은 "고인이 사고지점으로 내려가 이 군을 구해 놓고 외마디 비명소리와 함께 순식간에 눈앞에서 사라졌다"고 사고당시를 떠올렸다.
이날 서씨의 시신을 수습한 대한산악연맹 울릉산악회 최희찬 등반대장은 "동료 아들을 구하려다 숨진 서씨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해 의사자 처리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고인의 가족인 부인 김모(37)씨와 6살 보현, 4살 보성 군은 당시 아버지의 사고현장을 목격하고 비명소리를 생생하게 들어 매일같이 악몽을 꾸고 있다고 전했다.
유족을 위해 회사 동료들은 생계보조는 물론 서씨의 의사자 신청을 위해 서명운동을 하고 있다. 부인 김씨는 "어린 아이들이 한번씩 아빠를 찾을때마다 가슴이 메어진다"며 "살아갈 일을 생각하니 막막하다"고 한탄했다.
울릉·허영국기자 huhy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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