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켓맨' 로저 클레멘스(휴스턴 애스트로스)의 나이를 거스른 역투로 '노장만세'가 유독 판을 쳤던 올해 메이저리그에서 결정적인 순간 팀의 운명을 좌우하는 것은 역시 '선산에 굽은 낙락장송'임이 새삼 화제가 되고 있다.
올 시즌 꾸준한 클레멘스를 비롯, 뉴욕 양키스를 시즌 막판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선두에 올려놓은 '빅유닛' 랜디 존슨(42)과 무릎 부상에서 돌아오자마자 4경기 연속 홈런포를 쏘아올리며 대포 갈증에 시달렸던 메이저리그에 청량감을 듬뿍 안긴 '홈런왕' 배리본즈(41.샌프란시스코)까지. 세상은 헛되이 이름을 전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클레멘스에서 시작된 휴스턴의 반란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선두를 달리고 있는 휴스턴은 23일 피츠버그를 2-1로 누르고 2위 필라델피아와의 승차를 2게임으로 유지했다.
필라델피아, 플로리다와 함께 와일드카드 3강을 형성하다 선두로 치고 나갈 수 있었던 큰 원동력은 역시 모친상에도 불구, 등판을 강행했던 클레멘스의 야구혼(魂) 덕분이다.
3연패 중이던 휴스턴은 15일 모친상을 뒤로하고 등판, 혼신의 역투를 벌인 클레멘스의 맹활약을 앞세워 이후 5연승 행진을 달렸고 다시 1패 후 3연승을 달리는 등 쾌조의 컨디션을 유지 중이다.
야구를 '혼자 하는' 것은 아니나 이런 클레멘스의 솔선수범이 팀에 끼치는 영향은 상상을 초월한 것이었다.
휴스턴은 나머지 9경기에서 지금의 페이스만 유지한다면 와일드카드를 손에 넣을 전망이다.
◇보스턴 축출의 일등공신 존슨
클리블랜드와 힘겨운 와일드카드 레이스를 벌이던 뉴욕 양키스는 22일과 23일 볼티모어를 연거푸 잡고 마침내 지구 선두에 올랐다. 대신 라이벌 보스턴이 와일드카드 레이스로 밀렸다.
두 팀의 승차는 불과 한 게임차. 아직도 숨막히는 레이스가 남아 있으나 양키스가 시즌 막판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게끔 마운드에서 큰 힘이 된 선수가 바로 존슨이었다.
존슨은 2경기에 나서 1승 방어율 4.15를 기록 중이던 볼티모어를 상대로 22일 8이닝 동안 3피안타 1실점의 특급투를 보이면서 귀중한 순간 팀에 1승을 바쳤다.
그는 8월 27일 캔자스시티전 이후 4연승을 달리고 있고 6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를 펼치는 등 시즌 초반의 부진에서 벗어나며 포스트시즌에서 맹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돌아온 본즈, 막판까지 흥미진진한 순위 싸움
돌아오자마자 4경기 연속으로 대포를 뿜어내며 샌프란시스코의 5연승을 이끈 본즈. 그러나 23일 패배와 함께 그의 홈런포도 하루 숨을 골랐다.
지구 선두 샌디에이고와의 승차는 5게임. 다음주 27~30일까지 펫코파크에서 벌어지는 샌프란시스코와 샌디에이고의 4연전에 모든 이의 관심이 집중된다.
양팀다 10경기씩 밖에 남겨 놓지 않은 상황에서 샌디에이고의 포스트시즌 진출이 유력하나 '공은 둥글기' 때문에 4연전 성적에 따라 막판 대혼전 양상으로 치달을 수도 있다.
본즈가 '있고 없고'의 차이를 여실히 느끼고 있는 샌프란시스코가 전통적으로 막판에 강한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연합뉴스)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
계명대에서도 울려펴진 '탄핵 반대' 목소리…"국가 존립 위기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