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게이틀린, 대구국제육상 역전 질주 '우승'

'총알탄 사나이' 저스틴 게이틀린(23.미국)이 막판 무서운 스퍼트로 2005대구국제육상대회에서 우승했다.

그러나 게이틀린의 기록은 10초26에 그쳐 지난 88년 서울올림픽(칼 루이스.9초92) 이후 17년 만에 한국 땅에서 기대했던 9초대 기록은 나오지 않았다.

올림픽.세계선수권 챔피언이자 세계랭킹 1위인 게이틀린은 23일 대구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남자 100m에서 초반 스타트가 늦어 70m까지 2위로 처졌지만 마지막 30m에서 괴력의 스퍼트를 펼쳐 팀 동료 레너드 스콧(미국.10초28)을 따라잡고 1위로 골인했다.

이날 경기장에는 초속 1.9m의 맞바람이 불고 기온도 갑자기 떨어져 기록을 내기에는 여건이 좋지 않았다.

'세계 최강의 장거리 철녀 듀오' 디바바 자매는 놀라운 스피드와 지구력으로 달구벌 트랙을 달궜다.

동생 티루네시(20)와 언니 에제가예후 디바바(23.에티오피아)는 여자 5,000m에서 각각 16분30초57과 16분32초42를 찍어 나란히 1, 2위로 골인했다.

한국기록 제조기 이은정(삼성전자)은 16분37초97로 3위를 차지했다.

철녀 자매는 동생이 앞, 언니가 뒤에 서서 3위권으로 출발했으나 400m 트랙 12바퀴 반을 도는 레이스에서 6바퀴째를 돌고 나자 선두로 치고 올라온 뒤 마지막 바퀴에서는 단거리 레이스를 방불케하는 스피드를 선보였다.

여자 100m에서는 세계선수권 우승자인 '땅콩(158㎝) 스프린터' 로린 윌리엄스(22.미국)가 11초50에 결승선을 끊어 쿠비바 구젤(우즈베키스탄.11초76)을 여유있게 따돌리고 우승했다.

'허들의 제왕' 알렌 존슨(34.미국)은 남자 110m허들에서 베테랑의 저력을 과시하며 13초59로 로홀라 아스가리 그란드마니(이란.13초88)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한국 허들의 희망 박태경(광주시청)은 13초90으로 선전했으나 자신의 한국기록(13초71)에 미치지 못했다.

여자 100m허들에서는 이연경(울산시청)이 13초52로 올레나 크라소브스카(우크라이나.13초61)에 간발의 차로 뒤져 아쉬운 2위에 그쳤다.

'한국판 미녀새' 최윤희(공주대)는 여자 장대높이뛰기에서 3m81을 넘는 데 그쳐 한국기록 작성에 실패했고 에이프릴 스테이너(미국.4m21)가 우승했다.

남자 장대높이뛰기에서는 브래드 워커(미국)가 5m65로 1위를 차지했다.

이밖에 남자 800m에서는 윌프레드 분게이(케냐.1분47초40)가, 남자 창던지기에서는 에릭스 락스(라트비아.81m15)가, 여자 멀리뛰기에서는 마레스텔라 토레스(필리핀.6m57)가 각각 우승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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