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웰 컴 투 '퓨전 외식'

"그래. 바로 이 맛이야!"

늘 먹는 음식. 마음잡고 외식 한 번 해보려 해도 비슷비슷한 음식들이 식상하다면 '퓨전(fusion)' 음식들을 찾아보자. 똑같은 재료를 쓰는데도 뭔가 다른 특별한 맛. 동서양의 조리법이 뒤섞이고 색다른 소스를 만들어 입맛을 돋우니 '별미'를 즐기기에는 그만이다.

# 퓨전 사찰음식

모든 것이 뒤섞이는 퓨전 시대에 전통 사찰음식이라고 예외일 수 없는 법. 몸에 좋은 사찰음식을 기본으로 내면서 퓨전의 맛을 살짝 곁들여 미각을 돋우는 한정식 집이 있다.

와촌식품 '노고추' 식당. 대구에서 팔공산 갓바위 방향으로 달리다 경산시 와촌면 음양리로 접어들면 도심에 찌든 마음을 편안히 풀어놓을 수 있는 호젓한 전경이 눈에 들어온다. 맛있는 장이 익어 가는 150여 개의 장독대가 정겨운 느낌을 주는 넓은 정원. 식당 안으로 들어서면 여느 한정식 집과는 다른 조리법과 재료들로 만든 '웰빙(well-being)' 음식들을 접할 수 있다. 몸에 좋지 않은 흰 설탕 대신 배와 매실 엑기스 등으로 단 맛을 내고 화학조미료를 쓰지 않고 고유의 맛을 살린 음식들. 생선도 그릴에 굽고 들기름이나 올리브유를 써 건강을 생각하는 음식들이다.

중국식 탕수육과 같은 맛이지만 돼지고기 대신 차조기, 방아 잎, 쑥, 칙순, 도라지, 뽕잎 등 약초를 튀겨 만든 '야채 탕수이'. 우엉을 들기름에 볶아 만든 '우엉 잡채', 산초와 매실 엑기스를 넣어 1년 숙성시킨 멸치젓갈로 맛을 낸 '인삼 야채 샐러드'…. 돼지고기 수육도 당귀, 구기자 등 한약 재료를 넣고 삶아 건강을 챙기고 쇠고기도 숯불에 구워 맛이 좋다.

모든 음식에는 와촌식품에서 만든 간장소스가 빠지지 않는다. 표고버섯, 멸치, 다시마, 검정 콩, 사과 등 천연 재료들을 가마솥에 끓여 국산 콩으로 만든 메주로 띄운 장을 섞어 제조한 무방부제 간장이다. A(1인 1만5천 원), B(2만5천 원), C(3만5천 원) 코스에는 3년 이상 숙성돼 깊은 맛을 내는 고추장으로 담근 장아찌들과 직접 담근 구수한 된장찌개 맛도 볼 수 있다. 특별 주문하면 연잎에 쌀, 찹쌀, 잣, 대추 등을 넣어 쪄 독특한 향이 살아있는 연잎 밥을 맛볼 수 있다. 053)853-7722.

# 퓨전 스파게티

"느끼한 스파게티를 무슨 맛으로 먹나?"

이런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는 기성세대들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스파게티가 있다. 바로 뜨거운 뚝배기에 담겨 나오는 얼큰한 국물 맛 스파게티. 술 마신 다음날 해장 음식으로도 부족할 것 없는 한국식 스파게티를 찾는 이들은 '카페 프란체스코'로 몰린다.

각양각색의 커피와 파스타를 맛볼 수 있는 커피·파스타 전문점. 하지만 단골 손님들의 부탁으로 나이 든 사람들의 입맛에 잘 맞는 퓨전 '해물 야채 스파게티'(8천500원)가 탄생했다. 보통 스파게티에는 국물이 없지만, 이 스파게티는 토마토소스를 쓰긴 해도 바지락, 홍합, 양파 등을 삶아 만든 해물 육수를 이용해 시원하고 매콤한 국물 맛을 낸 것이 특징이다. 그릴에 구워 졸깃하게 씹히는 맛이 좋은 호박, 가지 등 야채도 넉넉하게 들어있다. 불에 달군 뜨거운 뚝배기에 담아 음식이 다 먹을 때까지 식지 않아 좋다. 이곳에서는 김치를 넣어 맛을 낸 '해물 김치 리조또'(7천500원)도 내놓아 찾는 이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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