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의 발'인 대구 시내버스 운행이 엉망이다.
한 버스회사가 사업주의 임금체불로 운행을 중단한 가운데 또 다른 버스회사 노조원들이 임금체불 문제를 논의한다는 이유로 23일 일부 버스 운행을 멈춰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겼었다. 그런데도 대구시는 예비차 투입 등 대책 마련을 않아 시민들만 '오지 않는 버스'를 기다리며 발을 동동 굴렀다.
창성여객 노조원들은 7월분 임금 일부와 8월분 상여 및 임금이 체불됐다며 23일 오후 회사 버스 52대 중 상당수 버스운행을 중단하고 회사 차고지(경북 고령군 다산면)에서 회의를 가졌다. 때문에 창성여객에 배정된 노선(514번, 407번, 929번, 613번, 646-1번, 724번) 운행이 이날 오후부터 파행을 겪었다.
이날 오후 대구시 중구 대구역 앞에서 514번을 기다리던 류위득(65·여·대구시 수성구 범물동) 씨는 "평소 5분 정도만 기다리면 왔던 버스가 오늘은 40분 넘게 기다렸는데 오지 않는다"면서 "다리도 불편한데 오랫동안 서 있으니 너무 힘들다"고 말했다.
영문도 모르고 대구역 앞 승강장에서 514번을 기다리던 시민들은 "해마다 버스가 말썽을 부려 시민들이 골탕을 먹고 있는데 교통정책을 책임진 대구시는 도대체 뭐하는지 모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창성여객 노동조합 이삼택 위원장은 "체불임금이 수억 원에 이르는데도 대표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24일부터는 일단 버스 운행을 정상화하고 있으나 앞으로 운행여부를 장담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버스 53대를 갖고 있는 국일여객은 부도가 나면서 지난달 27일부터 운행이 전면 중단된 상태다. 국일여객 대표이사는 23일 운행이 중단된 창성여객 대표이사를 겸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조광현 대구경실련 사무처장은 "버스업체 대다수가 부실한 재정구조를 가진 현상황에서 또 다른 운행중단 사태가 빚어질 가능성이 크다"며"버스업계의 구조조정을 유도하는 등 부실 부분을 털어내야 반복되는 버스의 파행운행을 줄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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