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주성영 의원이 22일 대구시내 모 술집에서 여주인에게 '입에 담지 못할 욕설' 등 심한 언어폭력을 했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이날 술자리에는 대구지검·고검을 상대로 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 직후 여·야 국회의원과 검사 등 20여 명이 1차로 술을 마신 뒤 이 가운데 11명이 자리를 옮겨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술집 여주인은 "평소 면식이 있는 주성영 의원 등 일행이 밤 11시30분쯤 들어왔는데, 술자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주 의원이 '서비스' 문제를 들어 욕설을 하기 시작했다"며 "1시간여 동안의 술자리에서 주 의원이 '폭탄주'를 만들어 돌리면서 갖은 욕설을 하는 등 심한 모욕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여주인은 또 "이날 분통이 터져 잠을 한숨도 못 잤으며, 23일 낮 전날 술자리에 참석했던 한 검사가 인근 식당으로 부른 뒤 '이해하고 넘어가자'고 요구했으나 아직 분이 풀리지 않는다"며 "24일 대구여성회 관계자를 만나 더 상세한 얘기를 하고 법적인 대응까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주 의원은 "국정감사를 마친 뒤 동료 의원과 피감기관 관계자들과 술을 마신 것은 사실이지만, 여주인이 화를 낼 만한 일을 한 적이 없다"며 "폭탄주는 다른 사람에게는 돌렸지만, 나는 마시지 않았다"고 말했다. 주 의원은 "그곳에서 술을 마신 뒤에도 자리를 옮겨 술을 마셨고, 다음날 오전 일찍 호텔에서 일어날 정도로 술이 취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개인적 친분 상 술자리에 합석한 사람들은 있었지만, 불미스런 일은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대구시당은 23일 '피감기관으로부터 술 접대를 받은 법사위 여·야 의원을 규탄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냈다. 대구시당은 성명을 통해 "국정감사하러 왔다 피감기관으로부터 술 대접을 받은 여·야 의원과 술 접대를 한 검찰간부들을 징계해야 한다"며 "주점에서 여성 종사자에게 폭력적 언사를 한 주성영 의원은 의원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정암기자 jeongam@msnet.co.kr 김병구기자 k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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