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동을 재선거를 한 달여 앞두고, 여·야 정당이 사전선거운동 공방을 벌이는가 하면 일부는 동구지역 현안을 구체적으로 언급하는 등 사실상 선거전에 돌입했다. 각 정당의 후보도 다음주 중 모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강철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은 다음주 초 시민사회수석직을 사퇴한 뒤 '동을 재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열린우리당에 입당할 예정이다. 이 수석은 23일 대구시청 기자실에서 가진 간담회에서 "대구지하철 3호선 국비지원은 확정됐고, 대구테크노폴리스 조성협약은 다음달 체결된다"고 밝힌 뒤 "동을 재선거 출마여부는 주민 의견을 들어보고 다음 주에 최종 결정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 수석은 지난 20일 조해녕 대구시장과의 간담회에서 '팔공산테마관광단지 조성'에 관해서도 언급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대구시당은 23일 성명을 내고, "노무현 대통령이 대구 주요현안사업인 지하철3호선과 테크노폴리스 사업을 이 수석 당선과 연계시켜 정치 공작적으로 선심을 쓰는 것은 사전선거운동의 극치"라고 비난했다. 한나라당은 또 "노무현 정권의 정략적인 선심행정에 대해 이번 국회 정기감사를 통해 그 진상을 낱낱이 파헤쳐 대구시민과 국민에게 고발하겠다"고 했다.
열린우리당 대구시당도 이날 "대구시가 전력을 쏟은 현안사업에 대해 기획예산처의 난색에도 불구하고, 이 수석이 직접 해결한 것은 대구의 미래를 위한 큰 업적인데도 한나라당은 정치공작과 사기극으로 몰아 성과를 깎아내리려고 한다"고 맞받았다. 열린우리당은 성명을 통해 "걸핏하면 참여정부의 발목이나 잡고 생떼를 쓰는 모습은 이제 그만두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여·야 각 정당은 동을 재선거를 겨냥한 이 같은 정치공방을 벌이는 한편 출마후보 선정도 마무리 작업에 들어갔다.
한나라당은 23일 공천신청 접수를 마감한 결과 모두 15명이 공천을 신청, 다음주 초부터 본격적인 공천심사를 통해 최대한 이른 시일 안에 후보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이날까지 공천신청을 한 인사는 곽창규(48) 여의도연구소 선임연구위원, 김대봉(45) 법무사, 김성완(45) 한나라당 부대변인, 김종대(58) 전 보건복지부 기획관리실장, 김천희(44) 동대구발전포럼 대표, 류승백(55) 대구시의원, 박승진 변호사, 박창달 전 의원의 여동생 박은숙(48) 씨, 서재열( ) 공동체의식개혁국민운동협의회 경북의장, 서훈(63) 전 국회의원, 영화인 엄앵란(엄인기)씨, 정동희(37) 불뷰닷컴 대표, 조기현(56) 전 대구시 행정부시장, 황수관(60) 연세대 외래교수, 비공개로 신청한 전 국회의원 모씨 등이다. 당초 거론됐던 유승민(47) 국회의원, 배병일(48) 영남대 교수, 장현규(43) 경기개발연구원 연구위원, 임형길(44) 박창달 전 의원 보좌관 등은 공천신청을 하지 않았다.
민주노동당의 경우 최근돈(44) 대구 동구위원장과 허진영(37) 대구대 외래교수 등 2명에 대해 23일부터 27일까지 당원 직선투표를 거쳐 27일 '후보자 선출보고 대회'를 가질 예정이다. 김병구기자 k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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