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전 10시30분 구미문화예술회관. 아이 둘만 낳아 키워도 대단하다는 소리를 듣는 요즘 셋 이상 자녀를 둔 경북 도내 가족들이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였다. 경북도 여성단체협의회·경북도가 출산에 대한 인식 전환을 위해 '다둥이가족 행복 쌓기 걷기 대회'를 마련한 것.
이날 참여한 115가족 700여 명은 처음에는 다소 서먹해했지만 공통점을 갖고 있는 만큼 이내 친해져 끼리끼리 모여 이야기를 나누며 흥겨운 시간을 보냈다. 또 함께 걷거나 투호놀이를 하면서 부모 자녀 간에도 서로 바빠 미처 나누지 못했던 이야기와 서운했던 감정들을 털어놓으면서 새록새록 가족애를 쌓았다.
참가자를 대표해 행복선언문을 낭독한 김석태(46·구미시 고아읍·목사) 씨는 "11명의 아이들을 키우며 어려움도 없지 않았지만 우리 가정만큼 행복한 천국도 없다"며 담백한 가족얘기를 들려줬다.
이현주(8), 소민(5), 준희(2) 등 세 명의 자녀를 키우는 주부 김윤희(37·구미시 형곡동) 씨는 "다출산(多出産)이 다복(多福)하다"며 다둥이 행복론을 펼쳤다.
정경자(65) 경북여성단체협의회장은 "저출산 문제를 사회적 이슈로 만들어 보육과 출산에 필요한 인프라 구축 등 출산환경을 지속적으로 개선해나갈 계획"이라며 "출산은 행복한 우리의 미래"라고 강조했다.
한편 경북도에 따르면 경북지역의 세 자녀 이상 가정은 현재 9천566가족인 것으로 집계됐다. 구미·김성우기자 swkim@msnet.co.kr
사진:11명의 자녀를 낳은 구미 김석태 씨 가족들과 경북도내 다둥이 가족들이 함께 걸으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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