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地下鐵 3호선 건설에 거는 기대

대구 지하철 3호선 건설이 확정됐다. 국비 부담이 높은 지방 대도시의 지하철 건설 사업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던 정부의 신규 건설사업 억제 방침에 따라 내년 예산안 편성 과정에서 외면됐던 3호선 설계비가 우여곡절 끝에 내년 예산에 반영된다고 한다. 이로써 시민들의 우려를 씻고 머잖아 대구에도 명실상부한 지하철 시대가 열리게 됐다.

북구 칠곡과 수성구 범물 간 23.95㎞를 경전철로 잇게 될 3호선은 국비 7천315억 원, 시비 4천876억 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역사다. 사업이 계획대로 추진될 경우 칠곡-중구 건들바위네거리의 16.2㎞ 1단계 사업은 내년부터 시작돼 2013년까지 완료되고, 2단계 사업 7.76㎞(건들바위네거리-범물)는 2018년 완공된다.

대구 지하철은 재정 기반이 취약한 대구의 살림살이를 어렵게 해 온 게 사실이다. 건설비 부담도 적지 않았지만 대중교통수단으로서의 제기능을 하기엔 부족한 노선탓에 운영 적자가 만만찮았다. 지하철 탈 일이 없는 시민들에게는 눈총도 받아 왔다. 3호선이 완공되면 연간 878억 원의 운영 수지 개선 효과를 가져온다고 한다. 만성 적자의 애물단지에서 흑자 보배로 다가올 것이라고 한다.

3호선 건설 확정은 동서남북 지하철을 주축으로 한 대중교통 시대를 예고한다. 반쪽짜리 지하철 운영으로 매년 늘어나는 적자폭을 메울 방법이 없던 대구시로선 단비 같은 소식이다. 게다가 장기간에 걸친 국책 건설 사업이 지역 경제에 안겨 줄 효과 또한 적지 않을 게다.

3호선 건설 확정은 대구를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노력의 결실이며, 역량 결집의 성과다. 난색을 표하는 중앙정부에 사업 추진의 당위성을 설득한 대구시의 노력은 무엇보다 힘이 됐다. 지역 국회의원과 여당 대구 사랑 국회의원 모임 등 여야 정치권의 공도 간과할 수 없다. 사그라지던 불씨를 살려 준 현 정부 핵심 인사의 노력도 컸다. 이 때문에 왈가왈부하는 억측은 불필요하다.

하지만 3호선이 완공되기까지는 장장 13년이나 걸린다. 대규모 사업에 따른 교통 불편은 물론 지역 상인들의 영업 타격도 우려되는 대목이다. 게다가 지하철 공사는 안전이 필수다. 그러면서도 하루빨리 명실상부한 대중교통 시대를 여는 일이 지금부터의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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