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니' 김선우(28.콜로라도 로키스)가 생애 첫 완봉 역투를 펼치며 시즌 6승 달성에 성공했다.
김선우는 25일(이하 한국시간) 쿠어스필드에서 벌어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9이닝 동안 3피안타 3탈삼진 1볼넷 무실점의 완벽투를 펼치며 '투수들의 무덤'이라는 쿠어스필드에서 완봉승의 신화를 이룩했다.
완봉승은 코리안 메이저리거로는 박찬호(32.샌디에이고)에 이어 두 번째 대기록이다.
박찬호는 LA 다저스 시절이던 2000년 9월 30일 샌디에이고를 상대로 생애 첫 완봉승을 올린 뒤 2001년 7월 19일에는 밀워키를 상대로 첫 무사사구 완봉승을 올리는 등 2번 이뤘다.
마지막 타자 J.T 스노를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한 뒤 김선우는 오른 주먹을 강하게 흔들며 완봉을 자축했다. 투구수는 101개, 스트라이크는 66개였을 정도로 완급 조절과 볼배합에서 완승을 거뒀다.
특히 김선우는 메이저리그 진출 후 첫 완봉의 감격과 함께 팀에 올 시즌 첫 완봉승을 안겨 기쁨이 두 배가 됐다. 콜로라도는 올 시즌 완투만 2번 있었다.
이날 김선우는 3회 톱타자 페드로 펠리스에게 초구 직구에 좌월 2루타를 내줬을 뿐 6회 1사 후 마이크 매서니에게 유일한 볼넷을 내줄 때까지 9타자를 연속 범타 처리하는 등 신들린 투구를 펼쳤다.
그는 마운드에서 뿐만 아니라 타석에서도 원맨쇼를 펼쳤다.
3회말 무사 3루에서 유격수 땅볼로 결승점을 뽑은 김선우는 2-0으로 앞선 7회 무사 1,2루에서 스리번트를 감행했고 3루수 펠리스가 더듬는 사이 1루에 안착, 무사 만루의 황금 찬스를 만들었다.
콜로라도는 7회 밀어내기 볼넷, 주포 토드 헬튼의 2타점 적시타, 내야 땅볼 등을 묶어 4점을 보태 6-0으로 승리하며 샌프란시스코의 포스트시즌 진출 꿈을 무산시켰다.
김선우는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난 공이 다섯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로 안정된 제구력을 과시했다.
특히 최고구속은 146Km(91마일)에 불과했으나 스트라이크존에 낮게 떨어지는 135~6Km(80마일 중반) 체인지업과 슬라이더가 무서운 위력을 발하며 상대 타선을 무력화시켰다.
몸이 덜 풀렸는지 1회 톱타자 랜디 윈과 오마르 비스켈을 상대로 볼카운트 0-3, 풀카운트까지 가며 고전했으나 모두 범타로 처리한 뒤 빠르게 안정을 찾았다.
김선우는 이날 하이라이트였던 '천적' 배리 본즈(41.샌프란시스코)와의 설욕전에서도 멋지게 성공했다.
김선우는 이날 본즈와 3번 맞대결에서 완승을 거뒀다. 그는 전날까지 본즈와 3번 만나 2홈런, 1볼넷으로 철저히 당했지만 이날은 달랐다.
2회 첫 대결에서 볼카운트 0-2에서 143Km짜리 빠른 볼로 유격수 뜬공을 유도한 김선우는 5회에는 체인지업 2개로 볼카운트 2-0을 만들었고 지체없이 3구째에 승부를 걸어 중견수 직선타로 처리했다.
7회에도 볼카운트 0-3까지 몰렸으나 142Km 몸쪽 직구로 스트라이크를 잡았고 바깥쪽 높은 직구를 던져 2루 땅볼로 아웃시켰다.
철저히 끌어당겨치는 본즈의 특성상 내야수들이 우측으로 치우친 '본즈 시프트(shift)' 덕분에 넉넉히 아웃시킬 수 있었다.
김선우는 8월 22일 시카고 컵스전부터 이날까지 5연승 행진을 내달렸다. 시즌 성적은 6승 2패, 방어율은 4.40으로 낮췄다.
또 쿠어스필드에서 3승 무패, 방어율도 4.24에서 3.06으로 떨어뜨리며 '홈구장에서 흔들린다'는 주변의 우려를 말끔히 털어버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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