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아름다운 가게' 칠곡점 연 권영호씨

"기부는 행복한 부가세"

"기부는 누구나 해야 하는 의무이자 지역 공동체에 납부하는 행복한 부가세입니다."

지난 24일 '대구지방경찰청 아름다운 토요일' 행사가 열리던 북구 동천동 다빈치안경 내 '아름다운 가게' 칠곡점. 180평 안경점 내부 30평 남짓 공간에 깔끔하고 정갈하게 꾸며진 매장이 눈길을 끌었다. 지난 2월 23일 문을 연 '아름다운 가게 대구칠곡점'은 대구에서 두 번째로 문을 연 '아름다운 가게'. 아름다운 가게는 재활용이 가능한 생활용품을 기증받아 판매수익금으로 자선사업을 벌이는 비영리 재활용품 전문매장이다.

놀랍게도 이 매장의 임대료를 비롯, 인테리어와 가구, 전자제품, 사무집기 등은 안경점 대표인 권영호(44) 씨가 모두 부담했다. 들어간 비용만 1억5천만 원에 달한다.

사실 권씨에게 봉사와 기부는 낯선 일이 아니다. 그는 20년 전부터 불우한 청소년이나 노인들에게 안경을 무료로 제공하는 봉사활동을 해왔고 올 초부터 매달 정기적으로 면 단위의 농촌 지역을 찾아다니며 노인들에게 안경을 무료로 선물하고 있는 것.

권씨는 "무언가를 기대하고 이 일을 했다면 실망도 했겠지만 바라는 게 없기 때문에 실망하거나 힘들 일이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향후 대구에서 문을 열 10여 개의 매장에 '아름다운 가게'를 입점시킬 계획이다. 또 대전에서 개점 준비에 한창인 200평 규모의 안경점에도 '아름다운 가게'를 위해 공간을 허락할 예정. 권씨는 "이 같은 활동을 통해 생겨나는 '아름다운 가게'가 지역에 기부 문화를 확산시키고 동네 사랑방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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