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昌心 노리는 대권주자들

박근혜·이명박·손학규 이회창과 잇단 회동

한나라당 내부에서 치열한 대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박근혜(朴槿惠) 대표와 이명박(李明博) 서울시장이 최근 이회창(李會昌) 전 총재와 연쇄 회동한 것으로 26일 확인됐다.

박 대표는 지난 23일 낮 서울 시내 음식점에서 이 전 총재를 만나 두 시간 동안 오찬회동을 가졌다. 박 대표와 이 전 총재 측은 두 사람의 만남에 대해 "특별한 이슈가 있었던 것은 아니며 의례적인 만남이었을 뿐"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최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대연정 제의, 안기부 불법도청 사건, 북핵 6자회담 공동성명 합의 등 국내외적으로 굵직한 정치현안들이 있었다는 점에서 폭넓은 의견교환이 있었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 시장은 25일 저녁 부부동반으로 이 전 총재를 초청, 만찬을 함께 한 뒤 청계광장에서부터 삼일교까지 도보로, 준공을 앞둔 청계천 현장을 둘러보며 사업결과에 대해 설명했다. 이날 회동으로 그동안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돼 온 '불화설'을 씻어내는 계기가 됐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이 시장은 이미 내달 1일 예정된 청계천 사업 준공식에 이 전 총재를 초청해 놓고 있다.

박 대표와 이 시장의 잇단 이 전 총재 회동에 대해 정치권에선 이 전 총재의 정계복귀론 또는'대선역할론'과 연결시키며"한나라당 대권주자들 간에'창심(昌心)잡기 경쟁'이 시작된 게 아니냐"는 해석을 낳고 있다.

박 대표와 이 시장뿐만 아니라 한나라당의 대권주자인 손학규(孫鶴圭) 경기지사와 강재섭(姜在涉) 원내대표도 이 전 총재와 수시로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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