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이전 공공기관협의회 및 대구시 각 구·군이 혁신도시 이전·유치제안 신청서를 대구시에 공식 제출함에 따라 공공기관 이전·유치경쟁이 본격 점화됐다.
대구시가 유치 이전·제안서를 23일 마감한 결과, 가장 주목되는 것은 대구로 올 12개 공공기관들로 구성된 이전기관협의회가 수성구 이전의사를 공식적으로 처음 밝혔다는 사실. 이전기관협의회는 수성구 연호동, 대흥동, 삼덕동 일원 36만 평에 12개 전체 기관이 이전하겠다는 제안서를 대구시에 제출했다.
그동안 이들 기관이 주거, 교육환경 등을 이유로 수성구 등지에 대한 이전 뜻을 비공식적으로 밝힌 바 있으나 이전 제안서를 통해 공식적으로 수성구 이전희망 의사를 공식화하기는 이번이 처음이어서 향후 입지선정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이전기관협의회는 수성구청 측과 사전협의를 통해 수성구 이전 제안서를 대구시에 제출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수성구청이 대구시에 제출한 혁신도시 유치제안서에 명시된 연호동, 대흥동과 지역이 거의 일치하는 데다 면적도 36만 평(이전기관 협의회), 49만 평(수성구청)으로 엇비슷하기 때문이다.
이전기관협의회가 이전을 희망한 수성구 연호동, 대흥동, 삼덕동 일원은 36만 평 대부분이 그린벨트구역(조정가능지역 14만 평)이어서 향후 이 지역 이전이 확정될 경우 그린벨트 조정 등의 조치가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대구시 각 구·군 혁신도시 유치 희망지 10곳이 대구시에 유치 신청서를 제출하는 등 유치전에 본격 뛰어들었다.남구가 3개 지역, 북구가 2개 지역이며 중구는 제안서를 내지 않았다. 면적은 최소 2천 평에서 최대 132만8천 평으로 편차가 매우 컸다. 혁신도시 입지선정 기준으로 정해진 면적 10만 평에 미달하는 지역이 2개 구(서구, 남구) 4개 지역이며 수성구는 개발제한구역이 35만 평 포함됐다.
유치제안 신청서에서 수성구 연호동, 대흥동 일원은 교육, 주거 환경 우수성 등을 내세웠으며 동구 신서동은 교통 등 접근성이 좋다는 점 등을, 달성군 현풍·유가면 일원은 테크노폴리스 등과의 연계 및 향후 발전 가능성 등을 강점으로 앞세웠다.
달서구는 대학 및 연구소 등과의 협력관계 및 쾌적한 환경을 강조했다. 서구는 부지가 좁아 한국가스공사와 한국산업단지공단, 한국산업기술평가원 등 3개 기관에 대해서만 유치신청을 했다. 남구 역시 좁은 부지 때문에 교육학술기능군 4개 기관과 한국감정원만을 분산 유치신청했다.
대구시 혁신도시 입지선정위원회는 10월 4일 제4차 위원회를 열어 구·군 제안서에 명시된 신청지를 대상으로 현장 방문 조사를 벌인다. 또 10월 중 제안서 비교분석 용역 시행을 검토 중이며 구·군의 1곳 또는 복수 신청에 따른 기초 자치단체별 형평성을 고려, 후보지 평가 세부기준을 미리 정하는 등 평가방법에 최대한 객관성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이대현기자 s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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