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성 치매(알츠하이머 질환) 발병 메커니즘이 한·미 공동연구로 규명됐다.포스텍(옛 포항공대) 생명과학과 김상욱(36) 교수와 미국 UCLA 프로테오믹스 연구팀은 25일 노인성 치매 유발물질인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의 생장과 신경세포 축적과정을 규명, 노인성 치매 약물 개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연구결과는 지난 23일 미국 유명 과학저널인 미국과학원회보(PNAS)에 '글라이신 지퍼를 통한 아밀로이드 단백질의 독성 중합체 구조 연구'라는 논문으로 발표됐다. 지금까지 노인성 치매는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이 신경세포에 축적되어 생기는 '노인 반점'이 치매의 원인이라고 알려졌지만 발병 메커니즘은 규명되지 않았다.
김 교수는 쥐의 뇌세포에서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을 이식하면 글라이신 지퍼라는 아미노산 서열 매개체에 의해 질병을 일으키는 독성 중합체를 만들어낸다는 사실을 규명하고 로이드 베타 단백질에서 글라이신 지퍼(Glycine Zipper)가 제거되면 발병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밝혀낸 것.
이는 분자구조 수준에서 노인성 치매 유발 구조를 규명함으로써 이를 이용한 노인성 치매 약물 개발을 크게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아밀로이드(치매), 프리온(광우병),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독감), 헬리코 박테리아 독소(위암) 등의 인체에 치명적인 질병을 일으키는 단백질들이 모두 글라이신 지퍼에 의해 독성 있는 중합체를 만들 수 있다는 것도 밝혀져 이들 질병에 대한 치료제 개발도 촉진할 것으로 보인다.
김 교수는 2002년 미국 플로리다대에서 분자생물학으로 박사학위를 받고 지난 3월 포스텍 교수로 부임, 세포막 단백질의 구조와 기능에 대해 집중 연구하고 있다.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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