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대구지·고검에 대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의원들의 국정감사 뒤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검찰, 주성영 의원, 술집 여주인, 목격자 등의 말을 종합하면 이날 오후 대구지·고검에 대한 국정감사를 마친 국회 법사위원들은 고검장 및 지검장 초청으로 검찰 구내식당에서 오후 7시~밤 9시 만찬을 했다. 이들은 밤 9시쯤 국감 의원들 숙소인 대구 동구 모 호텔 1층 술집으로 자리를 옮겨 술자리를 가졌다. 이날 술자리는 피감기관인 대구지·고검 측에서 국감을 마친 여야 국회의원들을 접대하기 위한 것. 국감에 참여한 국회의원, 대구고·지검장 등 모두 29명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약 2시간 동안 이어진 1차 술자리가 별 탈 없이 끝난 뒤 참석자 가운데 주성영 의원을 비롯한 한나라당 국회의원 3명, 열린우리당 국회의원 5명, 검찰간부 3명 등 11명이 호텔 지하 1층 술집으로 다시 자리를 옮겼다. 이때가 밤 11시쯤. 자리를 옮기는 과정에서 법사위원장과 고·지검장 등은 돌아갔다.
술자리 도중 열린우리당 의원 1명이 먼저 나가고, 검찰간부 1명은 뒤늦게 동석한 것으로 알려졌다.이 술자리는 1시간가량 벌어졌고, 일부 사람은 폭탄주를 마시고, 일부는 맥주나 와인을 마셨다.문제의 핵심은 이날 술자리에서 술집 여주인에 대한 성희롱과 폭언이 있었느냐 여부.
주성영 의원은 2차 술자리 마련 과정에서 약 10분가량 어수선하자 "야 ××, 준비가 다 되었다더니 이거 너무하는 거 아니야"라고 했다고 인정했다. 주 의원은 이후 여주인에게 어떤 상소리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여주인은 '입에 담지 못할 욕' 등 지속적으로 모욕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여주인의 옛 직장상사로 이날 술 손님이었던 모 의약품도매회사 이상훈 전무는 "대구지검 한 간부가 술자리 막바지에 술값 계산을 한다며 신용카드를 내밀면서 '성적 희롱'으로 볼 수 있는 얘기를 했다"며 "여주인이 검찰 일행을 배웅하러 나갔다 돌아온 뒤 '밖에서 심한 성적 모욕을 당했다'며 울먹였다"고 말했다.
이 같은 일은 이 전무가 지목한 대구지검 간부가 후배 검사 2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호텔 밖에서 소변을 보는 과정에서 여주인과의 사이에서 벌어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목된 대구지검 간부는 '성희롱' 부분을 부인했다.
이번 사건은 23일 오전 술집 여주인이 자신의 친구 어머니와 전화통화를 하면서 전날 사건에 대해 털어놓았고, 이 친구 어머니를 통해 외부로 알려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대구여성회 등 시민단체와 언론을 통해 일파만파로 퍼져 나갔다.
김병구기자 kbg@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12년 간 가능했던 언어치료사 시험 불가 대법 판결…사이버대 학생들 어떡하나
[속보] 윤 대통령 "모든 게 제 불찰, 진심 어린 사과"
한동훈 "이재명 혐의 잡스럽지만, 영향 크다…생중계해야"
홍준표 "TK 행정통합 주민투표 요구…방해에 불과"
안동시민들 절박한 외침 "지역이 사라진다! 역사속으로 없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