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플라이트플랜' 美박스오피스 정상

조디 포스터 주연의 서스펜스 스릴러 '플라이트플랜'이 팀 버튼 감독의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유령신부'를 누르고 미국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2002년 '패닉룸' 이후 조디 포스터의 3년만의 컴백작으로 관심을 모았던 '플라이트플랜'은 23-25일 주말 사흘동안 모두 2천460만달러의 흥행수입을 올려 2천10만달러를 기록한 '유령신부'를 따돌렸다. 이는 조디 포스터 주연작 중 역대 2위의 개봉기록. 조디 포스터 주연작 중 최고 개봉을 기록했던 작품은 '패닉룸'으로 첫주말에 3천만달러를 벌어들였었다.

'플라이트플랜'은 9.11 이후 비행기 여행에 대한 미국인들의 잠재적 불안감을 반영한 서스펜스 스릴러. 조디 포스터는 남편의 시신을 담은 관을 실은 여객기에 6살난 딸을 데리고 탑승한 항공엔지니어 엄마 역을 맡아 거의 혼자서 극을 이끌어간다.

주인공 카일은 비행기에서 깜빡 잠든 사이 딸이 감쪽같이 사라지자 기장(숀 빈)에게 비행기 수색작업을 벌일 것을 요청한다. 승무원들은 마지못해 응하지만 그녀의 정신상태를 의심한다. 딸의 탑승기록도, 딸이 탄 것을 보았다는 증인도 없는 상황이기 때문. 무슨 일이 있어도 끝까지 자식을 찾아내려는 카일의 싸움이 긴장감있게 전개된다.

'플라이트플랜'이 독일 출신 신진감독인 로버트 슈웬케 감독보다는 조디 포스터라는 스타파워에 기댄 영화라면 '유령신부'는 팀 버튼 감독에 대한 기대가 관객들을 불러모은 작품이다. 버튼 특유의 반바퀴 비튼 유머와 판타지적인 감각이 돋보이는 뮤지컬 애니메이션 '유령신부'는 1주일 먼저 제한상영에 들어간 뒤 이번 주말에 확대 개봉, 2천10만달러로 2위를 기록했다.

팀 버튼의 고정적인 멤버라 할 수 있는 조니 뎁이 주인공 빅터의 목소리 연기를 맡았고, 버튼의 아내 헬레나 본햄 카터가 유령신부, 에밀리 웟슨이 빅터의 연인 빅토리아의 목소리를 연기한다. 게다가 공포영화의 노장 크리스토퍼 리도 목사 역으로 목소리를 보태 초호화 목소리 연기팀을 과시한다.

결혼식 전날 혼자 공동묘지에서 결혼서약문을 연습하다 과거에 슬픈 사연을 안고 죽은 유령신부에게 잘못 반지를 끼워주는 바람에 지하세계로 가게 된 빅터의 안타까운 사랑이 유령신부의 슬픈 사연과 얽힌다. 죽음의 지하세계에서 초호화 컬러로 펼쳐지는 판타지의 세계와 음악이 매혹적이다.

일반적으로 9월은 극장가의 비수기로 통하지만 올해는 사상 처음으로 두 작품의 흥행수입이 2천만달러가 넘는 기록을 세워 할리우드는 9월 내내 흥행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플라이트플랜'과 '유령신부'의 선전으로 톱 12개 작품의 흥행성적이 8천92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51%의 상승률을 보였다.

한편 지난 주 1위였던 리즈 위더스푼 주연의 '저스트 라이크 헤븐'은 980만달러로 3위를 기록했고 또다른 신작인 '롤 바운스'는 800만달러로 4위로 개봉했다. 5-10위는 '에밀리 로즈의 엑소시즘'(750만달러), '전쟁의 왕'(490만달러), '40세 숫총각'(430만달러), '충실한 정원사'(220만달러), '트랜스포터2'(215만달러)와 '크라이 울프'(210만달러)가 각각 차지했다.

이밖에 14개 극장에서 제한개봉된 데이비드 크로넨버그의 '폭력의 역사'는 50만4천달러의 수입을 올리는 강세를 보였으며 5개 극장에서만 맛뵈기로 선보인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올리버 트위스트'도 6만9천달러로 흥행가능성을 보여주었다. 두 영화는 모두 30일 확대개봉된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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