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美-유럽서 최대규모 反戰 시위

워싱턴 30만명 운집…이라크戰 이래 최다 인파

이라크전 이래 최대규모의 반전 집회와 시위가 주말인 24일(현지시간) 미국과 유럽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됐다. 이날 워싱턴에서는 백악관 주변에 반전 시위대가 당초 목표인 10만 명의 3배에 달하는 30만 명이 모여들었고, 시간대가 다른 로스앤젤레스와 샌프란시스코, 시애틀 등 서부 대도시에서도 크고 작은 반전시위가 열렸다.

시위대는 다양한 세대와 정치 이념이 혼합됐지만 이라크 주둔 미군을 "지금 데려오라"는 구호로 통일됐다.

특히 워싱턴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 합동 연차총회를 맞아 세계화 반대 시위대 수천 명도 세계화와 무역장벽철폐가 빈국의 빈곤을 가속화한다는 반세계화 시위를 벌인 후 반전시위에 합류했다.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의 여름 휴가지 농성시위로 이번 반전시위의 상징 인물이 된 신디 시핸은 이날 연설에서 "이 전쟁을 끝낼 민중운동을 해야 한다"며 "우리는 이 통제를 벗어난 범죄적 정부에 견제와 균형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 상원에서 이라크전을 비판하는 연설로 유명해진 조지 갤러웨이 영국 의원도 반전집회에 참석해 부시 대통령과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를 동시에 비난했다. 영국 런던에서도 이날 10만 명이 참석해 이라크 전쟁을 끝내고 영국군을 철수하라고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시작됐다.

핵무기 폐기 캠페인(CND)과 영국 이슬람 신자협회(MAB) 등 시민단체들이 주도하는 시위를 위해 이날 정오부터 많은 시민들이 의회 인근 하이드파크로 속속 모여들고 있다.

시위대는 이라크 주둔 영국군 8천500명을 즉각 철수시킬 것을 영국 정부에 요구하고 있으며 일부 참가자는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를 사기꾼이라고 비난하면서 그의 사임을 촉구하는 플래카드를 흔들기도 했다.

로마에서도 미국 대사관 앞에서 수십 명의 시위대가 플래카드와 평화의 깃발을 내걸고 시위를 벌였으며 이라크에서 숨진 자국군 묘지에 헌화했다. 또 파리와 베를린, 마드리드, 코펜하겐, 오슬로, 헬싱키, 더블린 등 유럽 다른 지역 대도시에서도 크고 작은 반전시위가 계획돼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