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자, KS싸움 만만찮다

삼성 라이온즈가 페넌트레이스 우승의 축배를 들었으나 한국시리즈 우승의 성찬을 즐기기까지는 가시밭길을 걸어야 할 것 같다. '가을 시리즈' 포스트시즌이 다음달 1일 시작되는 가운데 정규리그 우승으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삼성의 챔피언 등극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으레 이맘 때쯤이면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팀의 우승 전망이 장밋빛을 이루지만 올 시즌 경우 페넌트레이스에서 2, 3위를 차지할 팀의 기세가 만만치 않아 프로야구 관계자들이 어느 때보다 조심스럽게 한국시리즈를 점치고 있다. 전문가들은 삼성이 플레이오프를 거친 팀과 힘겹게 한국시리즈를 펼쳐야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국시리즈가 단기전(7전4선승제)이므로 페넌트레이스에서의 성적이 무의미하다는 평가도 있지만 삼성은 올 시즌 2위 SK와 3위 두산에 열세를 보였다. SK에는 7승2무9패, 두산에는 8승1무9패로 각각 뒤진 것. SK와는 시즌 초반 5승1패로 앞서나갔으나 이후 2승2무8패로 크게 밀렸다. 반대로 두산과는 중반까지 3승8패로 밀리다 이후 5승1무1패를 기록했다.

더욱 우려되는 점은 제1~3 선발투수로 출격할 배영수(11승11패2세이브)와 바르가스(10승8패), 하리칼라(3승2패)가 SK와 두산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는 데 있다. SK전에서 배영수는 2패, 바르가스와 하리칼라는 각 1패로 3명의 선발진이 단 1승도 챙지지 못했다. 두산전에서는 배영수가 1승2패, 바르가스가 2승2패, 하리칼라가 1승을 기록.

또 삼성 투수진은 SK와 두산전에서 팀 평균 방어율(3.84)을 웃도는 4.06과 4.28을 기록했다. 삼성 타선도 SK와 두산전에서 팀 타율(0.267)을 크게 밑도는 0.204와 0.229에 그쳤다.

다만 삼성은 페넌트레이스에서 4위로 확정된 한화와는 28일 대구에서 마지막 경기를 남겨두고 있으나 11승6패로 크게 앞서 있다. 그러나 한화 경우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의 벽을 모두 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삼성은 24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시즌 최종전에서 홈런 3방 등 장단 17안타를 얻어맞으며 2대12로 크게 패했다. 삼성 선발 바르가스는 2와 ⅔이닝 동안 4실점하며 일찌감치 무너져 우려를 던졌고 일본에서 수술대에 오르지 않고 돌아온 임창용도 구위 점검차 등판했으나 2와 ⅓이닝 동안 3실점했다. 선동열 감독이 한국시리즈에 대비한 실험 대상으로 여겼던 김덕윤은 2이닝 동안 5실점,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이날 경기에 앞서 삼성은 이수빈 구단주와 김응용 사장, 신필렬(대한육상연맹 회장) 전 사장, 김재하 단장 등 구단 관계자와 지역 정치인, 한국야구위원회(KBO) 관계자들이 참가한 가운데 페넌트레이스 우승 시상식과 환영 행사를 가졌다.

김교성기자 kgs@msnet.co.kr

사진설명=24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두산전 후 삼성 이수빈 구단주(왼쪽 2번째)가 덕아웃을 찾아 페넌트레이스에서 우승한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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