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서미정, 펜싱 세계랭킹 2위 '우뚝'

"세계선수권을 기대하라"

'당찬 검객' 서미정(25.전남도청)이 펜싱 본고장 유럽의 쟁쟁한 강호들을 제치고 세계 랭킹 2위까지 치고 올라가 내달로 다가온 2005 세계펜싱선수권대회(독일 라이프치히)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부풀리고 있다.

서미정은 국제펜싱연맹(FIE)가 최근 발표한 여자 플뢰레에서 총점 178점으로 마르게리타 그란바시(190점, 이탈리아)에 이어 2위에 올랐다.

랭킹 2위는 한국 여자 펜싱 사상 최고의 순위.

남자부에서는 김영호 현 대표팀 코치가 시드니올림픽 직전인 지난 2000년 남자 플뢰레에서 세계 랭킹 2위를 유지하다 펜싱 사상 올림픽 첫 금메달의 쾌거를 달성한 바 있다.

서미정은 지난 3월 도쿄 그랑프리 대회에서 3위를 차지한 뒤 4월 하순 폴란드 그단스크에서 벌어진 그랑프리 대회에서 강호 안야 뮬러(독일)를 꺾고 여자 그랑프리 사상 첫 금메달을 목에 거는 기염을 토했다.

서미정은 이어 5월 초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열린 월드컵 대회에서 6위로 상위권을 유지하며 포인트를 보탠 뒤 지난 6월 중순 미국 라스 베이거스 그랑프리 대회에서 2위를 차지하며 포인트가 껑충 뛰어 결국 순위가 수직상승했다.

랭킹 1위인 그란바시가 올해 유일하게 우승을 일궈낸 지난 2월 SK 텔레콤배 그랑프리 대회 등 총 8개 대회를 돌며 포인트를 쌓은 반면 서미정은 유럽에 편중된 대회 일정상 예산 문제 때문에 고작 6개 대회에 출전한 것을 감안하면 서미정의 성적은 사실상 1위에 버금가는 것이라 평가할 수 있다.

춘천여중 시절 검을 처음 잡은 서미정은 신체적 조건과 순발력이 좋아 청소년 시절부터 일찌감치 차세대를 이끌 검객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그 동안은 단신 남현희 (성북구청)의 그늘에 가려 별로 주목을 받지 못한 선수.

작년 아테네 올림픽에서도 남현희에 밀려 출전조차 못했던 서미정은 하지만 올 해부터 국제펜싱연맹(FIE)이 공격의 정확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플뢰레 규정을 바 꾸자 빠른 적응력을 보이며 전성기를 활짝 열어 젖혔다.

김국현 협회 전무이사는 "여자 선수가 세계 랭킹 2위까지 올라간 것은 유례없는 쾌거"라면서 "다가올 세계선수권에서도 시드를 받고 출전하는 만큼 좋은 성적을 바라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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