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카리스마 최민수가 영화 '홀리데이'에서 제대로 된 악당으로 변신을 감행한다. '무전유죄, 유전무죄'(無錢有罪,有錢無罪)라는 말을 남기며 지난 1988년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탈옥수 지강헌의 실화를 소재로 한 이 영화에서 최민수가 연기하는 역은 실제 이야기에서는 없었던 가상의 인물 안석. 주인공 강혁(이성재, 지강헌에 해당하는 영화 속 인물)을 끊임없이 괴롭히는 안석은 그 시대 공권력을 상징한다.
안석의 악랄함을 보여주기 위해 그는 특유의 카리스마에 더해 10㎏을 감량하며 이전과는 다른 깡마른 이미지를 만들어 냈고 여기에 치아에는 금니를 덧붙이고 뒷 머리는 질끈 동여맸다.
그가 강한 개성을 드러내는 악역으로 영화에 출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6일 이 영화의 익산 교도소 세트에서 만난 최민수는 "안해보던 악역을 맡아보니 연기하면서 '먹을' 게 많다. 현실에 진짜 존재한다면 얼마나 징그러울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소름끼치는 악인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전체의 40% 가량의 촬영을 마치며 순조롭게 촬영이 진행 중이지만 이 영화는 촬영 초반인 지난달 15일 최민수의 오토바이 사고로 위기를 겪기도 했다. 당시 쇄골이 파열되는 전치 10주의 중상을 입었지만 부상 상태는 촬영에 지장이 없을 정도로 호전됐다고. "회복이 너무 빨라 사람들이 (부상당했던 것을) 안믿을까 걱정된다"며 너스레를 떨 정도다.
그는 "이번 사고로 작품에 들어갔을 때는 최대한 조심스럽게 몸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며 "오른쪽 팔을 쓰는 게 자연스럽지 못하지만 물리치료를 병행하며 어색함 없이 액션 연기를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와 함께 악역과 주인공의 양축을 이루는 이성재와는 '홀리데이'가 처음 호흡을 맞추는 작품이다. 후배 이성재에 대해 그가 들려주는 말은 "향이 좋은 배우"라는 칭찬.
"배우가 기본적으로 사람을 그리는 직업이기 때문에 사람의 향기가 우러나는 배우를 좋아하거든요. (이)성재가 바로 그런 배우예요. 자신을 내던져 놓고 연기하는 모습이 보기가 좋아요. 인공적인 느낌이 없다는 점에서 솔향기가 나는 배우라고 칭친하고 싶네요." '바람의 파이터'의 양윤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홀리데이'는 내년 1월 설 연휴에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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