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이사철을 맞아 전세물량이 동나는 등 대구 지역의 전세난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재건축과 재개발의 영향으로 전세를 찾는 수요는 폭증하고 있지만 신규입주 아파트 물량이 적은데다 8·31 부동산종합대책 이후 가격 하락 심리가 팽배해지면서 수요가 매수보다는 전세쪽으로 몰리고 있는 탓이다.
특히 아파트 소유자들도 1가구 2주택 중과세를 피해 기존 전세 물량을 매도로 돌리고 있어 대규모 신규 아파트 입주가 시작되는 내년 봄철까지는 가격 상승과 함께 전세난이 계속될 전망이다.
현재 전세난이 가장 심각한 곳은 달서구 상인·대곡·월성동 지역.
상인동 동서부동산 박종규 대표는 "평형대 구분없이 전세 물량이 없다고 보면 된다"며 "지난 겨울부터 전세난이 시작, 30평형대 전세 거래가 지난 8월부터 중단됐고 가격은 500만~1천만 원 올랐지만 실질적인 거래가 없어 정확한 가격대 산정도 어려울 정도"라고 밝혔다.
인근 감삼동 지역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우방드림시티(2천세대) 30평형대의 경우 전세가격이 1억4천만 원으로 올봄에 비해 2천만 원이 올랐지만 전세 물량이 없는 상황이다.수성구도 만촌동 메트로팔레스 단지를 비롯 지산, 범물 단지 등의 전세난이 가중되고 있다.
중개사협회 권오인 이사는 "이달에만 메트로팔레스 단지내 30평형대는 500만~1천만 원, 54평형은 1천~2천만원씩 전세 가격이 올랐지만 30평형대 전세는 실종된 상태"라며 "주택 가격 하락을 기대하는 수요자들이 전세로 몰리고 있어 전세 가격은 계속 올라도 매물은 구하기 힘들어 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이달들어 대구지역 전세 가격은 0.22% 상승, 지난 2월 이후 매매가격 상승률 0.2%를 처음으로 추월했으며 평형대별로는 36~40평형대가 2.02% 가장 많이 올랐다. 이같은 전세집 품귀현상은 내년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 9월부터 1년 동안 대구 지역에서 재건축, 재개발로 멸실된 주택수만 7천세대를 넘는데다 수성구와 달서구에서만 올 연말까지 2천세대가 넘는 재개발지역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114 이진우 지사장은 "대구 전체 재개발 지역이 100여곳에 이르며 달서구와 수성구는 향후에도 재건축 지역이 많이 남아 있어 전세난이 내년까지 이어질 전망"이라며 "정부 정책이 1가구 2주택자에게 불리하게 하는 방향으로 추진되고 있는 이상 전세 물량 품귀 현상은 계속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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