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아드보카트 입국…獨월드컵 향해 '출항'

멀티 요구…박주영·이동국 보완 필요 대목

딕 아드보카트 한국 축구대표팀 신임 감독이 29일 입국, 본격적인 2006 독일 월드컵 준비 체제에 들어간다. '아드보카트 체제'는 2002년 4강 신화 당시의 핌 베어벡 수석 코치, 압신 고트비 비디오 분석관에다 당시 주장으로 팀을 이끌었던 홍명보가 이번에 코치로 합류, '황금 진용'을 갖추게 됐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추가로 코치진을 짜고 10월6일쯤 대표팀 구성에 이은 소집, 12일 이란과의 평가전을 가진다.

◇2002년 멤버 23명 중 주전 11명 건재=2002년 대표팀 중 후보였던 김병지(포항) 최은성(대전. 이상 GK), 이민성(FC서울.DF) 현영민(현대) 최성용(삼성), 윤정환(성남. 이상 MF), 최용수(주빌로 이와타) 최태욱(시미즈 S 펄스. 이상 FW) 등 8명과 현역에서 완전 은퇴한 홍명보(DF), 황선홍(FW.전남 코치), 올 시즌을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할 예정인 김태영(전남), 대표팀에서 은퇴한 최진철(전북. 이상 DF) 등 12명을 제외하면 11명이 건재하다.

이들을 제외한 당시 주전 멤버들은 이운재(GK. 삼성), 송종국(삼성) 이영표(토튼햄 핫스퍼), 김남일(삼성) 유상철(현대) 이을용(트라브존스포르),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상 MF), 이천수(현대) 안정환(FC메스) 차두리(프랑크푸르트) 설기현(울버햄튼. 이상 FW). 이들은 3-4-3 포메이션에서 8개 포지션을 점유, 당시 멤버들을 기준으로 현재 빈 자리는 수비의 '스리 백', 세 자리에 불과하다.

이들은 핌 베어벡 코치가 발굴한 선수들로 '아드보카트 체제'에서 우선적으로 기용이 고려되고 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감독 선임 직후 "2002년 월드컵 멤버 중 유럽에서 활동중인 선수들이 많아 해볼 만 하다"고 말했으며 이를 반영하듯 최근 박지성, 이영표, 설기현, 안정환, 차두리, 최태욱 등 2002년 대표와 신예 수비수 김진규(주빌로 이와타) 등 해외파 7명에 대해 차출을 요청했다.

◇누가 다시 승선할 것인가=2002년 이후 코엘류 감독과 본프레레 감독 체제에서 대표를 거쳐간 선수들 중 '아드보카트 호' 승선 가능성이 있는 선수들은 김용대(부산) 김영광(전남. 이상 GK), 조용형 김한윤(이상 부천) 오범석(포항) 유경렬(현대) 곽희주(삼성) 조병국 김영철(이상 성남. 이상 DF), 김동진 백지훈(이상 FC서울) 김상식 김두현(이상 성남) 박규선(전북) 김정우(현대.이상 MF), 이동국(포항) 박주영(FC서울) 정경호(광주) 조재진(시미스 S펄스) 김진용(현대. 이상 FW) 등이다.

이들은 2002 월드컵 멤버와 치열한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2002 대표들이라도 당시의 경기력을 회복하지 못한다면 우선 순위에서 제외될 수 있다. 2002 대표들 중 송종국은 경기력을 끌어올려야 하며 김남일 유상철 이을용은 부상 회복이 시급하다. 히딩크 이후의 대표들 중 이동국, 김진용은 맹장 수술 후유증과 부상에서 회복되어야 하며 조병국은 경기력을 상승시켜야 한다.

이들외에 새 얼굴 발탁 가능성도 적지 않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10월2일과 5일, 두 차례의 국내 리그 경기를 관전, 이정수(인천 유나이티드. DF) 등 유망한 선수를 보강할 예정이다.

◇수비력 보완 급선무=2002 한·일 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이룩했던 주역들에게 우선적으로 기회를 제공한다는 데에 이의를 제기하기는 힘든다. 건재한 주역들은 당시의 경기력을 회복할 수 있으며 세대 교체는 한꺼번에 하기 보다 빈 자리 위주로 점차적으로 해야 부작용이 덜하기 때문이다. 1980년대 세계 정상을 호령했던 독일은 기존 대표들 중 '1/3 세대교체 원칙'을 지켜 전력의 누수를 최소화시켰었다.

아드보카트호는 2002 대표팀의 '스리 백' 공백을 메워야 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이다. 대인 마크 능력과 탄탄한 조직력으로 수비진을 재편해야 하며 이에 미치지 못할 경우 최근 나도는 노장 최진철의 대표팀 복귀 여론을 잠재우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런 점에서 '2002 태극호'의 수비 조직력을 완성시킨 베어벡 코치와 당시 수비진을 이끌었던 홍 코치의 존재는 기대를 모으게 한다.

네델란드 토탈 축구의 계승자인 아드보카트 감독은 히딩크 감독처럼 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공.수를 겸비하고 복합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걸출한 골 결정력을 갖췄지만 수비 가담이 부족한 박주영, 이동국 등은 보완할 점이 필요한 대목이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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