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를 사랑 합시다"

술자리 폭언·사건 사고…나쁜 이미지 확산 우려

"경위야 어찌됐던 대구가 술자리 폭언 사건이라는'부끄러운 일'로 전국적인'안주거리'로 전락한 것 같아 씁쓸합니다. 타지 사람들이 대구를 보는 이미지만 나빠진 것 아닐까요?"

대구의 식자 층은 국감 뒤의 술자리 폭언 사건이 그 자체로 비난받아 마땅하지만 한편으론 애써 가꿔온 대구의 이미지가 흐려졌다고 걱정하고 있다.

대구시 한 간부는 "'대구는 사건·사고 공화국'이라는 오명이 남아 있는 상태에서 술자리 폭언이라는 드러내기 부끄러운 일로 또다시 국민들 입방아에 오르내려 안타깝다"고 했다.

이 간부는 "그동안 대구의 나쁜 이미지를 없애기 위해 대구를 찾는 다른 지역 손님들을 극진히 대접했는데 술자리 사건으로 공든 탑이 무너진 형국"이라며 "대구가 화해와 용서의 도시가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법조계 한 인사는 "대구지검의 간부검사가 객지에서 업무도 아닌 취중의 부적절한 언행으로 공직생활을 위협받고 있다"며 "공직사회에서 대구는 가기 싫은 곳이라는 인식이 더욱 깊어질 수밖에 없다"고 걱정했다.

경제계 관계자는 "대구에 왜 나쁜 일만 자꾸 생기는지 도대체 이해할 수 없다. 술자리 폭언이 이렇게까지 전국을 들썩거려야 하는 중대사안인지도 납득되지 않는다"며 "가뜩이나 경제가 침체된 상황에서 타지 사람들로부터 대구는'안되는 곳'이라는 목소리가 커질까 우려된다"고 밝혔다.

조해녕 대구시장은 "대구지검의 간부검사가 취중 폭언으로 사회적 물의를 빚은 것은 사실이지만 잘못을 시인했는데 인사상 심대한 타격을 입는다면 안타까울 뿐"이라고 말했다. 조 시장은 특히 "타지인 대구에서 근무 중 이런 일이 생겼다는 데 대해 시장으로서 더욱 안쓰럽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조 시장은 28일 오후 경북고 후배인 정상명 대검 차장에게 전화를 걸어 이 같은 자신의 뜻을 전했다.

이종규기자 jongk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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