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고이즈미 "연말까지 야스쿠니 참배"

'日 민족주의 부활' 지적 "사실과 다르다" 적극 부인

9·11 총선(중의원 선거) 압승으로 정치적 기반을 확고히 다진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는 올 연말 이전에 야스쿠니(靖國)신사를 참배할 것이라는 확고한 의지를 밝혔다고 영국 언론이 전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총선 승리 후 영국 일간지 더 타임스 28일자와 가진 첫 해외언론 인터뷰에서 "중국은 정치적인 이유로 나의 야스쿠니 방문을 반대한다"면서 "하지만 그들도 나의 의도에 대해 알고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의 지도자들은 일본의 정치적 영향력 증대를 환영하지 않는다면서 중국이 일본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진출을 반대하고 있음을 그 사례로 들었다. 고이즈미 총리 정부 아래에서 일본의 민족주의가 부활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그는 사실과 다르다며 적극 부인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당신이 보고 있는 것은 절대로 민족주의가 아니다"며 "일본 국민은 과거에 대해 깊이 반성했으며 다시는 전쟁을 해서는 안 된다는 강한 확신을 갖고 있다"고 특유의 빠르고 열정적인 어조로 반박했다.

우정 민영화 반대파를 개혁 저항세력으로 몰아붙여 중의원을 해산하고 총선을 실시하는 승부수로 대승리를 거둔 고이즈미 총리는 일본 전국시대를 마감한 기반을 세운 사무라이 오다 노부나가로부터 정치적 영감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사무라이들의 어려웠던 삶으로부터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며 "그들은 매일 죽음에 직면했다. 거기에는 많은 교훈들이 있다"고 말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정치 입문 초창기부터 2권의 책을 쓸 정도로 우정 민영화에 깊은 관심을 보여 왔다.

그는 "우정 민영화는 개혁의 핵심이며 이것이 이뤄진다면 정치적 기적이 될 것이라고 말해 왔다"며 "이제 그 기적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자민당 총재직에 재도전하지 않을 것이라는 명백한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그의 발언은 총재 임기 만료와 함께 은퇴를 생각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고이즈미 총리는 "총리가 된 뒤에도 음악을 즐기지만 주로 침대에서 CD를 듣고 있다"면서 "총리직에서 물러나면 DVD를 통해서가 아니라 극장에서 영화를 보고, 음악회에 가서 음악을 듣고 싶다"고 말했다.

런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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