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돈' 정하연 작가 "손창민·서지혜 새로 탄생"

24일 첫 방송된 MBC 특별기획드라마 '신돈'(연출 김진민)의 첫 방송 이후 배우들의 연기를 둘러싼 반응이 특이하다.

여주인공 노국공주 역에 캐스팅된 서지혜는 CF로 갓 주목받기 시작한 신인. 캐스팅 당시 우려를 사기도 했지만 기대 이상으로 배역을 소화해냈다는 평을 받았다. 반면 주인공 신돈 역에는 관록의 연기자 손창민이 캐스팅됐지만 일부에서는 그의 첫 사극 연기에 어색함을 느낀다는 의외의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신돈'의 정하연 작가는 "손창민과 서지혜는 '신돈'을 통해 새로 태어나는 것"이라며 두 배우에 대한 평가와 믿음을 전했다.

정작가는 신돈 역을 고사하던 손창민을 캐스팅하기 위해 직접 나서 적극적인 구애공세를 펼친 끝에 출연을 성사시킨 바 있다.

그는 "손창민이 초반에는 고생하겠지만 노하우가 있으니 1-2달 내에 자기 연기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확신했다.

유동근도 '연산군' 역을 맡았을 때 어울리지 않는 듯 했으나 자신만의 사극 패턴을 만들어냈으며, 최수종도 처음에는 사극에서 고전했으나 자기만의 패턴을 만들어냈다는 것.

그는 "손창민도 연기하다보면 스스로 알게 될 것"이라며 "사극 배우로서 최고의 조건을 가진 그가 금세 깜짝 놀라게 변할 것이다"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또한 그는 SBS '불량주부'에서 코믹한 연기로 성공을 거둔 손창민이 과감히 사극 '신돈'을 선택해준 것을 높이 평가했다.

정작가는 "내가 손창민이라면 '신돈'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손창민은 모험을 하는 것"이라며 "'불량주부'의 이미지로 3년은 갈 수 있는데 기득권을 버리고 사극에 출연해 사실 속으로는 미안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런데 요즘 배우들은 약아서 인기를 모으면 연기보다 CF가 우선이다"라며 "연기자가 연기로 승부하지 않고 사업하는 듯하다"라고 쓴 소리를 하기도 했다.

한편 그는 노국공주 역의 서지혜에 대해서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배우가 문희인데 서지혜를 보고 문희를 늘려놓은 듯한 느낌을 받았다"면서 "첫회를 보니 깜짝 놀랄 정도로 잘해내더라"고 대견스러워 했다.

그는 또한 "만나보니 신선하고 연기에 대한 욕망도 커 모험을 해보자고 했다"고 캐스팅 이유를 전하며 "주위에서 걱정도 많이 했지만 첫회를 보니 감동적으로 잘해냈다"고 칭찬했다.

첫 회 방송을 보고 서지혜가 대본을 수백 번 연습한 것처럼 느꼈다는 정작가는 "아직 평범한 대화에서 조금 더 배워야 할 부분이 보였지만 그 정도 정성이면 좋은 배우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제 막 대장정을 시작한 '신돈'의 두 배우가 앞으로 어떤 변화를 선보일지, 그에 따라 '신돈'이 초반 부진을 딛고 시청자들을 불러모을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