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수혈로 30대 여성 2명 에이즈 감염

1명은 사망…C형 간염 감염자도 발생

30대 여성 2명이 수혈을 통해 에이즈에 감염된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적십자사는 지난 2003년 8월 공급된 김모(23.남)씨의 혈액을 수혈받아 A(3 0)씨, B(35)씨가 에이즈에 감염됐다고 29일 밝혔다.

그러나 이들 에이즈 감염 여성으로부터 배우자나 자녀 등이 에이즈에 2차 감염되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B씨는 이성간 성접촉에 의한 감염으로 추정됐었다. 백혈병 환자인 다른 한명도 김씨의 혈액을 수혈받았으나 1주일여 뒤에 죽는 바람에 에이즈 감염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는데, 에이즈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보인다.

이번 에이즈 감염 사실은 지난 7일 에이즈 감염자로 최종 판명된 김모씨의 과거헌혈 경력조회를 통해 밝혀졌다. 김씨는 지금까지 8차례 헌혈했으며 이 가운데 2003 년 8월26일 헌혈한 혈액으로부터 에이즈에 감염됐다.

이에 앞서 김씨는 2003년 6월14일에도 헌혈했으나 수혈자들이 에이즈에 걸리지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적십자사측은 김씨가 2003년 6월14일부터 8월26일 사이에 에이즈에 감염됐을 것으로 추정했다. 김씨 혈액은 당시 혈액 검사에서 음성으로 판명됐었다. 적십자사는 "이번 수혈 감염은 혈액 검사에서 적발해 낼 수 없는 에이즈 바이러스 잠복기(항체 미형성기)로 인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적십자사는 이와 함께 지난해 7월 공급된 혈액을 수혈하는 과정에서 C형 감염자가 1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종전에는 에이즈 바이러스 잠복기가 22일간이었으나 지난 2월부터 핵산증폭검사가 도입되면서 11일로 대폭 축소됐다. C형 간염도 84일에서 23일 줄어들었다.

에이즈 감염자에게는 5천만원의 위자료가 주어지고 C형 간염자는 2천만-4천만원이 지급된다. 지금까지 수혈로 인한 에이즈 감염자는 총 16명이다. 적십자사측은 "바이러스 잠복기를 원천적으로 제거할 수 없기 때문에 채혈과정에서 문진 강화 등 안전한 혈액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겠다"면서 "질병관리본부내 혈액안전감시과를 신설하거나 국가혈액관리원 신설을 정부에 적극 건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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