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집 여주인에 대한 폭언 사건을 정치권이 어떻게 처리할지에 대구 시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대구 시민들의 명예가 관련된 사건이었고 촉망받는 외지 출신 검찰 간부의 명예가 손상된 사건이기 때문이다.
문제의 술 자리는 국정감사를 나온 주 의원 등 한나라당 지역출신 의원 3명이 여당 의원 4명에게 '대구에 와서 그냥 갈 수 없다'며 초청한 자리였다.
당초 비난 여론의 집중 포화를 받았던 주 의원은 자신의 결백(?)을 증명하기 위해 폭언을 한 사람은 검찰간부였다는 목격자를 확보했고 이 간부가 '계산을 하는 과정에서 실언을 한 것으로 생각된다'고 인정함으로써 일단 명예는 회복한 셈이다. 그러나 그의 명예회복 뒤에는 유탄에 치명상을 입은 검찰간부의 희생이 뒤따랐다.
이 자리가 국감 뒤끝인데다 지역 출신 야당 의원들의 타지역 출신 여당의원들을 '접대'하는 자리였다면 명예회복한 주의원이 대승적 차원에서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지역 여론을 귀담아 들을 필요도 있다. 대구 사람이 그렇게 협량하지 않다는 배포를 보이면서 최근 잇따른 지역 의원들의 술자리 파문을 사과하기 위해서라도 그런 도량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더구나 '대구가 공직자들이 와서 정 붙일 곳이 못 된다'는 항간의 여론도 있고 보면 광주출신 검찰 간부가 대구에서 불명예를 덮어썼다는 비난을 받아서야 될 일인가.
사단이 된 술자리부터 사적인 자리였다면 피감기관인 검찰관계자는 돌려보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않았다. 절대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법사위원들을 두고 감히 '합류하지 못하겠다'는 말을 할 검찰간부는 없을 것이다.
조해녕 대구시장이 나선 것도 같은 맥락일 것이고 보면 주 의원의 결단으로 달아오르는 동을 보궐선거를 깨끗이 치르고 대구가 거듭 발전할 수 있게 된다면 모두가 이기는 게임으로 바꿔갈 수 있을 것이다. 또 여야의원들이 피감기관인 검찰 간부와 함께 한 '부적절한 관계' 에 대한 반성의 의미에서도 그렇다.
최정암기자 jeong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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