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상화 고택 보존, 유지 어떻게 되나

지난 6월 대구시에 기부채납된 저항시인 상화고택의 향후 유지, 관리방안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9일 오후 분도갤러리에서 민족시인 이상화 고택보존 운동본부(공동대표 윤순영·이상규)는 해산총회를 갖고, 모금기금 8천600여만 원과 시집(1천700권, 권당 1만 원), 그림자료 등 1억여 원 상당을 대구시민의 이름으로 대구시에 기부했다.

고택보존 운동본부는 이날 지난 3년간의 시민서명운동·기금모금·상화시집 갖기 등 고택보존운동을 마무리하고, 실내자료관 설립, 유물전시 등 고택의 구체적인 유지방안은 이제 대구시 등 관련기관에서 맡아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이날 결산총회에서 참석자들은 허물어질 위기에 처한 민족유산을 시민의 힘으로 지켜냈다는 데 의미를 부여하고, 효율성과 개발 논리보다 문화적 자산이 더 큰 힘을 발휘하는 시대라는 데 공감을 나타냈다. 또 대구시가 시민기금을 바탕으로 현장 유지, 보수에 적극 나서줄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윤순영 공동대표는 "상화고택은 앞으로 약전골목 등과 연계, 시민들뿐 아니라 대구를 찾는 외지인들의 방문 1번지로 가꾸어나가야 할 것"이라며 "시·도민의 도움으로 시민문화운동을 모범적이고 투명하게 마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상화고택을 포함한 인근 계산동 일대는 대구 근·현대사 100년의 역사와 문학현장으로 대구 문화도시라는 시민들의 희망과 메시지가 담긴 공간으로 남아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는 곳이다.

노진규기자 jgro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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