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이 2001년 9·11 테러를 계획하고 있었을 당시인 1990년대 중반부터 영국 망명을 추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영국 더 타임스 인터넷판이 29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빈 라덴은 1995년말 수단에 있던 자신의 기지를 버리고 싶어했으며 런던에 있던 자신의 추종자들에게 자신이 영국으로 갈 수 있는지에 대해 타진해달라고 부탁했다. 당시 영국 내무장관이었던 마이클 하워드는 28일 그 당시 사우디 태생의 무장단체원의 망명 요청이 있었다는 이야기를 측근들로부터 들었었다고 회상했다.
빈 라덴이 영국 당국에 접근한 것은 95년 1월 납치 여객기를 공중폭파시키는 일명 '보진카 계획'을 시작하기 위해 필리핀 마닐라에서 비밀리에 테러 정상회담을 개최한 뒤 불과 몇 달 뒤였다. 영국 내무부에 따르면 그는 영국 내에서 빈 라덴의 '사실상 대사'로 활동했던 사우디 기업인 칼레드 알 파와즈(41)를 통해 영국 망명 가능성을 타진했다.
이때까지 빈 라덴은 자신의 추종자들이 런던과 유럽 전역에 테러 조직을 세울수 있도록 자신의 개인 재산 중 상당부분을 런던으로 이전한 상태였지만 95년말까지 영국 언론에 빈 라덴의 이름은 거의 등장하지 않았다.
하워드 전 장관은 "사실 나는 그에 관해 잘 몰랐지만 우리는 빈 라덴이 영국으로 오는 것에 매우 관심이 있다는 정보를 알게 됐다"면서 "그의 요청은 분명 진지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빈 라덴은 그러나 내무부 당국이 그를 조사하고 하워드 장관이 영국 이민법에 따라 즉시 금지 명령을 내림에 따라 공식 망명 신청을 할 기회를 갖지 못했다.
하워드 전 장관은 "만약 그가 (세계무역센터) 쌍둥이 빌딩 공격을 꾸미기 위해 여기에 왔고 그 결과 만약 미국이 그의 인도를 요구했다면 당시 노동당 정부 법에 따라 사형제도가 있는 나라에는 인도를 거부했기 때문에 그는 미국에 보내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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