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가 지속되면서 중고차시장에서 연료비가 싼 LPG 승용차의 가격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대구지역 중고차업계에 따르면 기아차 2002년식 카렌스Ⅱ 1.8 GX(자동 기준)는 800만 원대, 2002년식 GM대우차 레조 2.0 LS(자동 기준)는 750만 원대로 지난 7월보다 30만~50만 원이 올랐다. 특히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50만~100만 원이 인상됐다.
반면 경유차의 경우 매물이 넘쳐나지만 사려는 사람이 적어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현대차 2002년식 싼타페 골드(자동 기준)의 경우 1천200만~1천250만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0만~200만 원이 하락했다.
이는 정부가 지난 7월 휘발유와 경유, LPG의 세금 비율을 100대 75대 60에서 100대 85대 50으로 조정해 LPG의 세금 부담이 한층 낮아졌기 때문이다.
중고차업계 관계자는 "예년에는 날씨가 추워지면 경유차의 가격이 올라가고 LPG차는 떨어졌지만 올해는 정반대"라며 "정부의 세금 정책이 다시 바뀌지 않는 한 현재 가격대가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중고차업계도 울상이다. 업체들 간 경쟁으로 중고 LPG 차량 물량 확보가 어려운 데다 소비자들도 비싼 가격 탓에 구입을 미루고 있기 때문이다. 이모(36) 씨는 "유지비가 적게 드는 장점은 있지만 중고차인데도 LPG차 가격이 너무 비싸다"며 "차라리 휘발유차를 구입할 생각"이라고 했다. ㅎ자동차상사 변모(36) 대표는 "지역에는 LPG 차량 물량이 적어 서울 등지의 경매시장을 돌아다니지만 필요한 물량의 50%도 구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모현철기자 mom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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