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역사속의 오늘-나운규 '아리랑' 개봉

춘사 나운규의 기념비적인 영화 '아리랑'이 1926년 10월 1일 단성사에서 개봉됐다. '한국인에 의한, 한국인을 위한 최초의 영화'의 탄생. '아리랑' 개봉은 하나의 기념비적인 사건이었다. 전·후편 무성영화의 각본·감독·주연·제작 등을 도맡으며 나운규는 천재로서의 재능을 발휘했다.

관객들의 반응도 대단했다. 개봉 첫날부터 사람들은 '아리랑'을 보기 위해 극장 앞으로 몰려들었다. 아리랑을 연주하는 악대와 일제의 검열 속에 이리저리 찢긴 선전지는 '뭔가 다른 영화'라는 느낌을 던져주었다.

극장 안은 비운과 감동의 현장이었다. 주연을 맡은 여배우가 "관객들이 너무나 감동이 벅차서 목놓아 우는 사람, 아리랑을 합창하는 사람, 심지어 조선독립만세를 외치는 사람까지 그야말로 감동의 소용돌이였다"고 표현했을 정도였다.

이상숙이 부른 주제가 '아리랑'은 애국가가 됐다. 주인공 영진(나운규 분)이 누이동생 영희를 겁탈하려는 악덕지주이자 일본경찰 앞잡이 오기호를 낫으로 찔러 죽이는 장면은 일제의 지배 아래 있던 한민족의 울분을 씻어주었다.

민족을 하나로 아우른 천재 영화인 춘사에 대한 연구는 최근에야 본격적으로 시작돼 만시지탄의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1956년 제 1회 국군의 날 기념식 열림 ▲1964년 일본 고속철도 신칸센(新幹線) 개통.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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