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배경은, 3년만에 국내 골프대회 우승 '감격'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2부투어에서 상금 3위에 올라 내년 LPGA 투어 '한국 군단' 합류가 확정된 배경은(20.CJ)이 3년만에 국내 무대 우승을 차지하는 겹경사를 누렸다.

배경은은 30일 경기도 여주 자유골프장(파72.6천373야드)에서 세찬 비가 쏟아지는 가운데 열린 제27회 신세계배한국여자프로골프(KLPGA)선수권대회(총상금 3억원) 최종 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를 쳐 3라운드 합계 11언더파 205타로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배경은은 지난 2002년 LG레이디스카드여자오픈에서 생애 두번째 우승을 올린 이후 3년만에 통산 3번째 우승컵을 안았다.

특히 지난 2001년 고교 재학 시절 이 대회에서 난생 첫 우승을 따냈던 배경은은 4년만에 대회 우승컵을 탈환, 기쁨이 더했다.

이와 함께 배경은은 올들어 국내 대회에 단 4차례밖에 출전하지 않았지만 우승과 준우승 각각 1차례를 포함해 4번 모두 '톱10'에 입상하면서 상금랭킹 1위를 질주, 생애 첫 상금왕까지 바라보게 됐다.

우승 상금 6천만원을 보탠 배경은은 시즌 상금액을 1억7천263만7천450원으로 늘리며 2위 송보배(19.슈페리어)와의 격차를 6천687만5천926원으로 벌렸다.

이날 공동 선두로 경기에 나선 배경은은 10번홀까지 버디 4개를 뽑아내며 맹추격을 벌인 김주미(21.하이마트)와 선두를 주고 받는 접전을 펼치는 진땀 승부를 치러야 했다.

팽팽하던 승부가 배경은에게 기운 것은 15번홀(파5)과 16번홀(파3).

김주미가 15번홀에서 두번째샷을 워터 해저드에 빠트리는 실수로 1타를 잃으면서 1타차 단독 선두로 올라선 배경은은 16번홀에서 티샷을 홀 1.2m 옆에 떨군 뒤 가볍게 버디를 잡아내 2타차로 달아나며 승기를 잡았다.

배경은은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그린을 놓친데 이어 4m 파퍼트도 넣지 못해 보기로 홀아웃했지만 우승컵을 차지하는데 지장이 없었다.

배경은은 "LPGA 2부투어에서 경험으로 기량이 더 늘었다"면서 "앞으로 남은 국내 대회에 계속 출전해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또 배경은은 "나를 뒷바라지하느라 부모님이 모두 미국에 와 계셔 혼자 공부를 해왔던 여동생이 어제 서울대학교 수시모집에 합격했다"며 집안에 경사가 겹쳤다고 기뻐했다.

모처럼 국내 대회에서 출전했던 김주미는 16번홀에서 맞은 버디 찬스를 아쉽게 놓치면서 더 이상 추격할 여력을 잃고 1타차 준우승에 머물렀다.

이날 배경은과 공동선두로 최종 라운드 동반 플레이에 나섰던 임선욱(22)은 이븐파 72타로 제자리 걸음을 걸어 3위(9언더파 207타)로 대회를 마감했고 역시 공동선두로 출발했던 신현주(25.하이마트)는 3타를 잃어 공동5위(6언더파 210타)로 내려 앉았다.

LPGA 멤버인 김영(25.신세계)이 합계 8언더파 208타로 4위를 차지하면서 이번 대회 1∼4위를 모조리 해외파가 휩쓸었다.

신인왕 레이스 1위를 달리고 있는 박희영(18.이수건설)은 공동8위(5언더파 211타)에 올라 공동25위에 처진 라이벌 최나연(18.SK텔레콤)과의 경쟁에서 한발짝 더 달아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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