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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저자-'마틴씨, 한국이 그렇게도 좋아요' 펴낸 마틴 메이어

'피는 물보다 진하다'며 한 핏줄에게는 더없이 살가운 한국인. 그러나 외국인노동자, 이중국적자 등에게는 한없이 싸늘한 한국인. 그런 한국인에 대해 경고하고 나선 괘씸한(?) 외국인이 있다.

주인공은 네덜란드 출신으로 러시아와 미국에서 각각 석사, 박사 학위를 받고 지난 2000년 한국으로 이주, 현재 서울여대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있는 마틴 메이어(47)씨. 이런 그가 '푸른 눈'으로 한국을 바라보며 분석한 '마틴씨, 한국이 그렇게도 좋아요'(현암사)를 펴냈다.

물론 그는 한국의 장점과 단점을 모두 말한다. 한국인은 정이 많지만 불같은 성격 때문에 신중하지 못하다는 점을 지적한다. 젊은이들이 성형외과에 몰려가고, 다이어트에 지나친 관심을 보이는 세태에 대해 외모는 업그레이드될지 모르지만 내면은 다운그레이드될지 모른다고 쓴소리를 내뱉는다. 심지어 치열한 공부 경쟁, 대학의 학문 실종, 영어 공부를 위해 아이의 혀까지 수술시키는 이상 문화를 개탄하기도 한다.

그러나 편견을 갖고 한국을 비판하는 책들과는 달리 일정한 거리를 두고 있어 일면 수긍이 간다. '한국인에게 경고한다'는 도발적인 머리말과는 달리 그는 한국에 대한 애정을 바탕으로 한 안타까움을 담고 있다.

특히 한국의 교육, 가족, 사회의 특성, 문화 등 분야를 나눠 독특한 해석을 내리기도 한다. "제가 책을 쓴 동기를 이해해주세요. 어느 나라 국민이든지 스스로는 모르는 부분이 있어요. 그걸 지적하되 한국인들의 우수한 잠재력을 말하기 위해 긴 글을 쓴 겁니다."

그는 한국의 첫번째 학교는 가정이라고 주장한다. 오늘의 한국을 만드는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한국의 가정교육을 꼽는다. 그 역시 네 자녀(3남1녀) 모두 국제학교가 아닌 일반 한국학교에 다니게 하면서 한국을 배우게 하고 있다.

노진규기자 jgro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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