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2일 중.저준위 방사성 폐기물 처분장(방폐장) 찬반투표를 앞두고 경주시가 용강·외동·천북 공단의 근로자들을 투표장으로 불러 들일지에 대해 고민에 빠졌다.
이 곳은 약 2만 명의 근로자들이 근무하고 있어 투표결과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데다 찬성이든, 반대든 한쪽으로 집단투표를 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경주시가 아직 이들의 성향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 이에 따라 경주시 안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즉 용강공단 쪽은 금속노조의 영향력이 강하고 외동공단 쪽은 울산의 반대여론 영향권 안에 있어 투표를 유도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과 찬성여론이 대세를 이루면서 반대론이 더 이상 확산되지는 않는 만큼 뚜렷한 입장표명이 없는 무관심층을 집중적으로 파고들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용강공단 한 업체 대표는 "개인적으론 방폐장 유치를 지지하지만 직원들을 찬성쪽으로 유도하는 것은 앞으로 노사관계에 악영향을 미칠수도 있지 않겠느냐"며 "지역을 위해 스스로 바른 판단을 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반면 포항에서는 근로자들의 투표율 높이기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포항공단 한 업체 임원은 "직원들이 크게 반대하는 것 같지는 않다"며 "철강공단은 대부분 3교대제여서 투표에 어려움이 없으며 주간 근무자들의 경우 출.퇴근 시간을 탄력적으로 운용해 투표를 도울 방침"이라고 말했다.
또 포항상의도 회원업체에 '방폐장 포항유치에 기업인들과 근로자들이 함께 나서자'는 내용의 서한문 발송을 준비중이다. 포항시 관계자는 "많은 근로자들이 방폐장 유치에 따른 경제적 효과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돼 최대 원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유치단 관계자는 "공단업체 대표들과 접촉해 투표 당일 모든 근로자들이 투표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경주·박정출기자 jc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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