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10·26 동을 재선] 임대윤 '입술'에 東乙 '주목'

임대윤 전 대구 동구청장이 10·26 동을 국회의원 재선거 판도에서 갖는 영향력은 어느 정도일까?

임 전 청장은 이번 재선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하기 위해 재입당을 신청했다가 거부당한 뒤 추이를 관망하고 있는 중. 이 가운데 몇몇 여론조사에서 예상후보군 가운데 선두그룹을 형성한 것으로 나타나 모두들 주시하고 있는 형편이다. 특히 열린우리당 이강철 후보 측은 '임대윤 변수'에 대한 분석은 물론 영입에 따른 효과까지 구체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현재로선 임 전 청장이 동을 재선 판도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그 효과는 퇴색할 것이라는 주장도 만만찮다.

◇변수, 그 수위는?

한나라당은 '임대윤 표'를 무시할 수는 없지만 캐스팅 보트까지는 아니라고 평가 절하했다.

한나라당 대구시당에 따르면 지난 17대 총선 당시 한나라당 박창달 전 의원은 55.1%를 득표했고, 열린우리당 후보는 21.3%, 임대윤 후보는 21.0%를 나눠 가졌다.

한나라당은 투표율이 지난 총선보다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임 전 청장이 출마하더라도 결코 지난 총선 때의 21% 득표율을 올릴 수 없다고 주장했다.

대구시당 관계자는 "이번 재선은 양 당 대결구도로 갈 공산이 큰 데다, 무소속 후보에 대한 지지도가 선거 종반으로 갈수록 떨어지는 경향이 크고, 임 전 청장의 조직이 많이 무너졌으며, 조직을 추스를 여력도 없어 득표율이 크게 떨어질 것"이라고 했다. 또 "임 전 청장이 열린우리당 후보와 손을 잡아도 당락에는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당 측은 "17대 총선에서 열린우리당 후보와 임 전 청장의 표를 모두 합쳐도 박 전 의원의 표에 훨씬 못 미쳤다"며 "임 전 청장이 이 후보 진영에 합류하면 임 전 청장의 친 한나라 지지세가 한나라당으로 상당수 돌아설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임대윤 변수'는 분명 있다는 주장도 많다.

최근 한 중앙일간지가 동을 주민을 상대로 '이강철 후보-한나라당 후보-무소속 임 전 청장'의 3자 가상대결을 조사한 결과 임 전 청장이 오차범위 내에서 박빙의 승부를 벌인 것으로 나타났다.

임 전 청장도 "복당 거부와 공천 잡음 등에 따른 한나라당 반대 여론이 일고 있다"며 고정표가 있음을 주장했다.

결과는? 정치권은 임 전 청장의 고정표가 크게 무너지지 않고 유지되면서, 지역 개발론이 표심에 강하게 작용할 경우 정권 실세인 이 후보와 임 전 청장의 연합은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는 주장에 지지하는 분위기다.

지역 정치권 한 인사는 "한나라당이 지역에 해준 게 없다는 인식이 표로 연결되고, 임 전 청장과 이 후보가 손을 잡을 경우 여야간 팽팽한 승부가 될 것"이라고 했다.

◇임, 거취는?

임 전 청장은 그러나 아직 '한나라당 후보'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않고 있다. "한나라당 후보가 결정될 때까지 복당과 공천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임 전 청장은 "'백의종군해 한나라당 후보를 도와라', '무소속으로 출마하라', '이 후보와 손을 잡아라'는 등 다양한 의견을 듣고 있다"며 "그러나 한나라당 공천에서 끝내 배제될 경우 향후 거취는 정치 생명이 걸린 만큼 신중을 기해 결정하겠다"고 했다.

임 전 청장은 무소속 출마를 위한 예비후보 등록도 준비 중이다. 그러나 당선을 기약할 수 없는 무소속 출마를 강행하기에는 위험 부담이 큰 것으로 내심 보고 있다. 따라서 이번 주 중반쯤 이 후보와 손을 잡는 문제에 대해 가부를 결정하는 것으로 거취를 정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이종규기자 jongk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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