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금리상승기 '재테크 전략은?'

금융권에서 특판예금 형태로 연 4.5% 이상 고이율 정기예금이 잇따라 출시되고, 주택담보대출금리도 지난달만 0.3% 포인트 이상 급등하는 등 시장금리의 움직임이 심상찮다. 이제 "저금리 시대는 끝났다"는 말까지 들린다.

혹시 손해나 보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성급하게 금융기관에 돈을 맡기기도 빌리기도 꺼림칙한 것이 시민들의 솔직한 속내다. 금리 상승기를 맞아 효과적인 돈 맡기기와 대출 방법을 알아본다.

◇내 돈 맡기기

금리 상승기의 재테크 원칙은 '예금은 짧게, 대출은 고정금리로 길게 가져가라'이다. 따라서 신규 예금을 고려하고 있는 시민들은 금리상승 때마다 갈아탈 수 있도록 단기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3개월 단위로 실세금리가 적용되는 회전식 정기예금이나, 3개월 또는 6개월짜리 단기특정금리신탁을 추천할 만하다. 기업어음을 증권사에서 유통하는 단기특정금리신탁은 정기예금보다 0.5~1% 정도 금리가 높은 이점도 있다.

요즘 금융기관마다 경쟁적으로 출시하고 있는 특판예금도 주목할 만하다. 연 4.5%에서 최고 5%까지 이율을 지급하는 특판예금은 이미 콜금리 인상을 선제적으로 반영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콜금리를 0.25% 정도 올리더라도 시중금리는 오히려 조정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콜금리 인상여부와 관계없이 시중금리는 단기적으로 오를 만큼 올랐다는 뜻이다.

좀 더 고수익을 노린다면, 주가지수연동예금과 배당주펀드 역시 고려 대상이다. 원금과 기본 2%의 금리가 보장되는 주가지수연동예금은 최근 주식시장의 활황세를 볼 때 고수익을 기대할 수 있고, 안정된 주식으로 구성된 배당주펀드의 경우 연말 배당수익까지 노려볼 수 있다.

지금까지 정기예금보다 1~2% 정도 금리가 높으면서 안정적 투자상품으로 인기를 끌었던 채권형펀드의 가입자는 적절한 시기 환매를 통해 특판예금 등으로 갈아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조언이다. 올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금리상승으로 채권 수익률이 떨어지는 탓이다.

하지만 금리가 오른다고 기존의 정기예금 등을 해지하고, 새로운 고이율 상품에 가입하는 문제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만기 전에 중도해지할 경우 1, 2%의 금리만 주기 때문에 오히려 손해를 볼 수 있다.

◇대출도 재테크다

금리 상승기 신규대출은 고정금리가 유리하다는 것이 정설이다. 그러나 고정금리대출은 변동금리보다 1~2% 높다. 금리가 오르더라도 완만하게 상승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전망인 만큼 단기대출은 현재의 변동금리를 그대로 유지하는 편이 나을 수도 있다. 다만 변동금리 대출 상품을 고를 때 3개월, 6개월, 1년짜리 중에서 금리변동 주기가 긴 것을 선택하면 그만큼 유리해진다.

10년 이상 장기 주택담보대출의 경우는 주택금융공사 모기지론 등 고정금리 상품을 적극 고려할만하다. 소득공제 혜택까지 감안하면, 1~2% 정도 금리 인하 효과도 볼 수 있다.

그렇다면 기존 대출자들은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바람직할까. 고정금리대출이 변동금리보다 이율이 더 높은데다 중도상환수수료가 0.5%에서 최고 2%에 이른다는 것을 종합해 볼 때, 대출 갈아타기는 신중해야 한다.

대구은행 성태문 차장은 "금리 상승기라고 하지만 급격한 금리상승을 예상하기는 어렵다"면서 "고액 장기대출 상품을 선택할 때는 금융기관 전문가들과 충분히 상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석민기자 sukm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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