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연중기획 교육이 미래다'는 4일 밤 11시 5분 한글날 특집으로 '68년 만의 부활'을 방송한다. 취재진은 '68여년 만에 되살아난 연해주 민족학교'를 찾아간다.
러시아 연해주는 과거 독립운동의 중심지이자 민족 교육의 중심지였다. 하지만 1937년 스탈린 정권의 강제이주 정책으로 200여 개가 되던 민족교육의 장은 모두 사라졌다. 현재 고려인 사회의 우리글과 말, 그리고 문화 등 모든 것이 점점 색깔을 잃어가고 있었다.
68여 년의 시간이 흐른 지난 9월 1일 고려인들에게 매우 의미 깊은 일이 있었다. 고려인이 가장 많이 살고 있다는 연해주 우수리스크 시에 정식인가를 받은 한민족 문화학교 개교식이 열린 것. 민족 교육 부활의 신호탄이었다.
이날 민족학교 개교식장은 사람들로 붐볐다.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어로만 대화하던 손녀의 손을 잡고 뿌듯한 마음으로 개교식에 참석한 고려인 1세대 할아버지, 자녀들의 입학을 축하하기 위해 꽃다발을 안고 참석한 학부모들, 그 밖에도 많은 고려인들이 감격스러운 행사에 참석해 기쁨을 나눴다.
하지만 민족학교의 개교만으로 민족교육의 부활 그 이상의 발전을 꿈꾸기에는 역부족이다. 현재 민족학교에는 교실이 부족하다. 한국어교사와 교재도 부족해 3부제 수업을 하고 토요일에도 수업을 해야 하는 등 많은 어려움이 있다.문제는 이것뿐만이 아니다. 고려인 사회에서 국적이 없어 또다시 걸음을 돌려야 하는 이들과 경제적 어려움으로 교육은 꿈도 못 꾸는 이들이 아직도 많다.
개교식 이후 찾아간 민족학교에선 아직은 러시아에 익숙한 고려인 3세들과 한국을 닮고 싶은 러시아인 아이들이 함께 한국어 수업을 듣고 있었다. 이들의 꿈은 한국어를 배워서 꼭 한번 한국에 가보는 것이다. 순탄하지는 않겠지만 가슴에 품은 새로운 희망을 향해 나아가는 아이들의 꿈을 살펴본다.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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