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부터 대구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제2회 대한민국 지역혁신박람회에 대구경북지역 중소기업 중 한국파워트레인(주)과 (주)디보스가 산업자원부 장관 표창을 수상, 우수사례로 발표회를 한다. 이 두 업체는 한 분야에 대한 끊임없는 연구와 개발로 각각 자동변속기용 유체 클러치 및 LCD TV 분야에서 국내 최고의 자리에 오른 것은 물론 해외시장에서도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또 기술혁신, 고객만족을 내세워 매년 놀랄만한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는 것도 닮은꼴이다. 이번 지역혁신박람회에서 우수사례로 선정된 이들 지역 기업의 경영 철학 및 성공 비결 등을 살펴본다.
▧한국파워트레인
"혁신만이 살길입니다."
한국파워트레인의 성공 비결은 '혁신'. 실제 '기술혁신', '품질혁신', '가격혁신', '경영혁신'이 오늘의 한국파워트레인을 있게 했다는 데는 아무런 이견이 없다. 끊임없는 산학연 협력 및 국책사업과의 연계를 통해 전문기술 및 전문인력 육성, 신기술 개발에 성공하며 브랜드 가치를 최대한 높였다. 한국파워트레인은 혁신을 통해 자동차용 토크컨버터 국산화 및 독자기술 개발을 이뤄냈고, 세계적인 전문메이커로 도약했다. 세계 최고의 초박형 토크컨버터 개발 기술도 보유하고 있다.
한국파워트레인이 이처럼 혁신에 눈을 뜬 것은 지난 1996년 정부 국책사업인 G-7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부터다. 지난 1993년 자동차 자동변속기 핵심부품인 토크컨버터(자동변속기용 유체클러치) 생산 전문 업체로 처음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수십 년에 걸쳐 축적된 세계 경쟁사들의 기술적 노하우를 넘어서기 힘들었고, 국내 기술로는 개발이 불가능한 제품으로 인식돼 있어 활로를 개척하기도 쉽지 않았다.
그러나 정부의 G-7 프로젝트에 참여, 통합생산정보시스템(CIM; Computer Integrated Manufacturing), 통합지능형생산시스템(IMS; Intelligent Manufacturing System) 등 통합관리시스템을 성공적으로 수행함으로써 정보화 시스템을 구축했고, 이어 핵심부품의 유동해석 자동화 및 토크컨버터 자동설계 프로그램 개발 등 디지털 기반의 R&D 역량을 확보하게 되면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또 현재는 예방관리시스템 구축 등 디지털화를 통한 제품의 무결점화를 꾀하는 세번째 단계의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혁신을 바탕으로 이후 매출도 해마다 큰 폭으로 늘기 시작, G-7 참여 당시인 96년 335억 원이던 매출이 2001년 640억 원, 2002년 897억 원, 2003년 940억 원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 처음으로 1천366억 원으로 1천억 원을 돌파했고, 내년에 2천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파워트레인 주인식 대표는 "산업 전반에 파급효과가 큰 핵심 부품소재의 국산화를 통한 국내 산업의 경쟁력 향상 및 IT와 하드웨어의 효과적인 접목 등 끊임없는 기술개발 등이 이번 우수 성공사례에 선정된 원동력"이라고 분석하고 "세계 최고 기술 정신으로 기술자립을 통한 독자제품 개발을 실현, 날로 다양해 져가는 고객요구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기술력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디보스
"고객 만족과 스피드, 디보스 급성장의 원동력입니다."
디보스의 성장 속도는 거의 경이적이라 할만하다. 회사 설립 5년 만에 매출 1천억 원 돌파라는 놀랄만한 성적을 냈다. 이러한 디보스의 '초고속' 성장은 철저한 '고객 만족' 중심의 경영에서 비롯됐다. 고객 만족이 특화된 핵심기술 개발로 이어지고, 회사 성장으로 직결된다는 것이 바로 디보스의 경영 철학의 으뜸이다. 그 다음은 중소기업의 생명인 스피드. 스피드는 하이테크의 생명과 다름없기 때문이다.
이런 경영 철학이 '디보스 신화'를 만들어냈다. 지난 2000년 '세비텍'(올 3월 디보스로 변경)으로 시작한 뒤 LCD TV라는 한 우물을 파면서 해마다 4, 5배의 성장을 거듭해왔다. 지난 2001년 23억 원, 2002년 94억 원, 2003년 455억 원, 2004년 656억 원, 올해는 1천250억 원이 예상되는 등 해마다 매출이 급등하고 있다. 내년 목표는 매출 2천억 돌파와 영업이익률 10% 달성이다.
디보스는 매출의 대부분(95%)을 해외 수출을 통해 벌어들이고 있다. 그 중에서도 까다롭기로 유명한 유럽 수출이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미 스위스 28%, 스웨덴 및 프랑스 10% 등 유럽시장 전체에서 점유율 10% 이상을 확보하는 등 고가 제품으로 자리매김했다. 리투아니아에 유럽 수출물량의 대부분을 소화하는 생산공장을 별도로 운영하고 있고, 최근 독일업체와 40인치 LCD TV 1만 대 수출 계약을 맺는 등 올해 유럽에서만 500억 원 이상의 매출이 예상돼 유럽현지 공장을 확장 이전하기도 했다.
디보스의 초고속 성장의 또 다른 중요한 이유는 바로 '선택과 집중'이다. 디보스는 LCD TV 한 분야에만 집중하고 있는데, 세계 어디에도 이것 하나만 생산하는 기업은 없다. 이에 경쟁력을 가지기 위한 풀라인업과 제품디자인 다양화 등 개발에 집중 투자 및 개발할 수 있는 것이다.
디보스 심봉천 대표는 "중소기업은 중소기업만의 강점을 가져야 하는데 우리 회사의 강점은 '2007년 디지털 컨버전스 TV 세계 제일'이라는 목표 등 언제나 분명한 목표와 비전을 가지는 것"이라며 "LCD TV의 병원, 호텔, 산업 등 전세계 특수시장 공략을 계속하는 것은 물론 인터넷 LCD TV 비체 매출도 강화하는 등 대기업과 차별된 컨버전스 제품 생산 전략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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