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아부 그라이브 수용소에서 수감자를 학대한 혐의로 3년형을 선고받은 미국 육군 린디 잉글랜드(여) 일병은 이 수용소에서 수감자 나체 사진 촬영보다 더 심한 학대가 있었다고 2일 폭로했다.
잉글랜드 일병은 이날 NBC TV의 '데이트라인'(Dateline) 프로그램에 출연, 이같이 폭로하고 군정보국 및 아부 그라이브 관할 지휘관들이 수용소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인지하고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공개된 수감자 학대 사진은 수용소에서 있었던 일들의 일부분일 뿐이라며"나는 그 곳에서 더 심한 일들이 발생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어느 날 밤 수용소 샤워실에서 끔찍한 비명소리를 들은 적이 있다면서 "고문에 의한 비명소리를 차단하기 위해 샤워기를 틀어놓았지만 소용없었다. 나체 사진을 찍히는 모욕을 당할 때 그들은 비명을 지르지 않았는데 그 날 밤 그들은 살해당할 때처럼 비명을 질렀다"고 끔찍한 기억을 떠올렸다.
사진 공개 후 진행된 조사에서 당시 미 중앙정보국(CIA) 요원과 군정보국(MI) 요원들이 정보 수집을 위해 아부 그라이브에 상주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잉글랜드 일병은 또 나체 사진을 찍게 된 배경과 관련, 본격적인 심문에 앞서수감자들의 반항의식을 좀 누그러뜨리기 위한 "모욕을 주는 전술이었을 따름이며 위에서 시켜서 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사건 주모자이자 당시 연인이었던 찰스 그레이너 상병이 수감자 나체 사진을 찍은 다음 날 아침 MI 요원들에게 사진을 보여주자 MI 요원들이 "와우 대단하다. 이런 것은 생각지도 못했다"며 좋아했다고 설명했다. 잉글랜드 일병은 "사진들은 수용소 전체에 퍼졌고 상급자들도 이를 알고 있었다. 그들 모두 사진을 봤으면서 '나는 본 적이 없다'고 발뺌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지휘계통의 어느 선까지 수감자 학대 사실을 알고 있었느냐는 질문에 "수용소 내 심문 책임자인 스티븐 조던 중령과 군정보국 책임자인 톰 파파스 대령은 알고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워싱턴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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