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8.31 대책, 수도권 약발·지방 그대로

'8·31 부동산 대책으로 수도권은 대세 하락, 지방은 버티기'

정부의 8·31 조치가 발표된 지 한달이 지나면서 수도권 아파트들은 가격 하락기에 접어들었으나 대구, 부산 등 지방 대도시 아파트 가격은 보합세를 유지, 향후 전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광역시의 경우 지난 2주간 대구가 0.18% 오른 것을 비롯 부산과 울산은 0.03%, 광주는 0.02%씩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방 광역시의 평균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0.02%이었다. 한국부동산정보협회 조사에서도 지난주 대구는 0.14%, 울산은 0.43%, 광주는 0.05%씩 상승했으며 부산만 0.12% 가격이 하락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보합세를 유지하던 서울과 수도권의 아파트 가격은 각종 조사에서 재건축을 중심으로 뚜렷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인천과 대전 등 수도권내 광역 도시 또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114 이진우 지사장은 "지난 2주간 가격이 0.14% 하락한 대전은 서울의 투기성 자금이 많이 유입된 지역"이라며 "8·31 조치가 발표되면서 거래량이 감소하며 매수세가 위축은 됐지만 가격면에서만 볼때 대전 이남권 지방 도시는 8.31 조치의 영향을 받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8·31 대책 이후 수도권과 지방 도시의 차별 반응에 대해 전문가들은 시장 환경의 상이점과 부동산 소유자의 심리를 꼽고 있다.

부동산 협회 권오인 이사는 "재건축 아파트 가격이 10억 원대에 이르는 등 버블 현상이 심했던 강남을 중심으로 한 수도권과 지방 아파트의 가격 양상은 근본적으로 다르다"며 "지방이 8·31의 영향을 받지 않을 수는 없지만 수도권처럼 급매물이나 가격 폭락 현상은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방의 강성운 영업부장도 "정부의 부동산 가격 안정 의지도 결국은 수도권에 맞혀져 있는 것"이라며 "지방도 청약 등에서 과열 현상이 빚어졌지만 프리미엄 가격이 몇억 원을 호가하는 서울과는 비교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부동산 전문가들은 지방 아파트 가격 조정에는 기간이 걸릴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부동산114 이진우 지사장은 "대구를 중심으로 한 지방도시 아파트 소유자들의 심리는 헐값에 아파트를 팔지 않겠다는 것"이라며 "당장 입주 아파트 물량이 많은 것도 아니고 전세 급등 현상까지 일어나고 있어 지방 도시의 가격 보합세는 상당 기간 지속된 뒤 내년에 접어들어 조정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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